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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짓누르는 답답함의 실체

by 일상리셋

우리를 짓누르는 답답함의 실체


우리 안에는 늘 ‘하고 싶은 일들로

붐비는 방’이 하나 있다.

완독해야 할 책, 시작하고 싶은 프로젝트,

배우고 싶은 기술, 도전해보고 싶은 취미까지.

수많은 가능성들이 테이블 위에

차곡차곡 쌓여 반짝인다.

마음은 이미 그 방을 활보하며 모든 걸 해내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현실의 나는 책상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

머릿속은 전속력으로 달리는데,

몸은 꼼짝도 하지 않는 상태다.


이게 바로 우리가 느끼는 답답함의 정체다.

이 감정은 게으름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뭔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고,

이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상적인 나’와 ‘현실의 나’ 사이의 간격이 클수록,

그 사이엔 투명하지만 단단한 유리벽이 생긴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데,

아무리 밀어도 넘어갈 수 없는 벽이다.


너무 완벽한 ‘마음의 스위치’

우리가 세우는 계획은 대부분 너무 크고 완벽하다.


“내일부터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고,

영어 공부하고, 하루를 계획해야지.”


듣기만 해도 멋진 다짐이지만,

이런 계획은 마치 대형 발전소의 스위치 같다.

한 번 켜기 위해선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컨디션이 조금만 나빠도,

시간이 조금만 부족해도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은 다 못 할 것 같으니, 내일부터 하자.”


그렇게 미루는 사이, 계획은 점점 멀어진다.

결국 완벽주의가 우리를 멈추게 만드는 것이다.


현실의 나는 작은 ‘배터리’로 버티고 있다

현실 속 우리는 생각보다 약하다.

일하고, 사람 만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을 하다 보면

하루의 에너지는 이미 거의 바닥이다.

그런데 거기에 거대한 목표까지 얹으면

마치 방전된 배터리로 발전소를

돌리려는 것처럼 버거워진다.

하고 싶은 마음은 100인데,

실제 에너지는 10밖에 없으니

그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우리를 짓누른다.


“난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하지?”


“왜 시작조차 못 할까?”


하지만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지금 가진 에너지로는 너무 큰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다.


답답함을 풀어주는 ‘작은 전구 하나’

그래서 큰 스위치를 켜기보다,

지금 내가 가진 작은 배터리로

켤 수 있는 ‘전구 하나’를 켜면 된다.


“책 100페이지 읽기” 대신 “2분만 책을 펼친다.”


“글 1,000자 쓰기” 대신 “오늘 떠오른 문장 한 줄만 적는다.”


이 작은 행동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 반복되면 우리 안의 ‘진행 중’이라는 신호를 다시 켜준다.

그 신호는 희미하지만

강한 자존감의 불빛이다.

‘나는 여전히 가고 있다’는

그 감각이 계속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중요한 건 완벽한 완료가 아니라 작은 시작이다.

2분만 책을 펴도 괜찮고, 한 문장만 써도 충분하다.

이런 작고 단순한 행동들이 쌓여 결국 변화를 만든다.

욕망이 현실을 짓누를 때,

그 무게를 덜어주는 건 언제나 작은 한 걸음이다.


우리가 게으른 게 아니다.

그저 꿈이 크고, 잠재력이 많을 뿐이다.

거대한 계획보다,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


지금 가진 에너지로 켤 수 있는

작은 전구 하나면 충분하다.


결국 인생은 완벽한 순간이 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지금에서 한 걸음 내딛는 일이다.


#작은시작 #완벽보다실행 #욕망과현실

#일상리셋 #성장의간극 #게으름이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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