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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아무리 읽어도 인생이 바뀌지 않는 이유

by 일상리셋

책을 아무리 읽어도 인생이 바뀌지 않는 이유


책을 좋아한다. 새로운 시각과 타인의 생각을 엿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예전에는 책만 많이 읽으면 인생이 바뀔 거라 굳게 믿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독서를 강조했고, '하루 한 시간 독서'가 1년 뒤의 나를 완전히 바꿔놓으리라 기대했다.


그래서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 삶은 그대로였다. 머릿속에는 지식이 쌓였지만,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다. 좋은 문장 몇 줄만 남았을 뿐, 정작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


지식은 길잡이일 뿐, 변화는 경험에서 온다

그때 깨달았다. 책이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결국 경험이 바꾼다는 것을.

책에서는 '꾸준함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 꾸준함이 무엇인지는 매일 무언가를 몸으로 해본 사람만이 안다. 책에서는 '감사하라'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억지로라도 감사의 이유를 찾아본 사람만이 그 말의 무게를 절실히 느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 긍정적인 사고가 얼마나 끈기 있는 훈련이 필요한 일인지 절실히 깨닫는다. 살다 보면 현실은 책 속의 단순한 공식보다 훨씬 복잡하다. 환경도, 감정도, 타이밍도 모두 다르기에, 책 속 성공 공식을 따라 해 봐도 나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부딪혀보는 수밖에 없다.


몸으로 배운 것만이 내 것이 된다

나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 다이어트 관련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하지만 내 몸이 바뀐 건 책을 덮고 수영장에 나가기 시작하면서였다. 물속에서 숨이 차고 몸이 무겁고, 피곤했지만 그 힘겨운 과정 자체가 내 몸과 마음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제야 알았다. 지식은 방향을 알려주지만, 경험은 진짜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글 쓰는 법, 문장력 향상법 책을 수도 없이 읽어도, 내 글을 바꾼 건 매일 틀리고, 지우고, 다시 쓰는 반복이었다. 몸으로 부딪히며 쌓인 경험만이 진짜 실력이 된다.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머리로 배운 건 쉽게 잊히지만, 몸으로 배운 감각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실패해도, 창피해도 직접 해본 건 남는다. 그 모든 감각이 쌓여 결국 나만의 것이 되고, 그 실질적인 감각이 삶을 움직인다.


책장을 넘어 삶으로

이제 책을 읽는 태도가 달라졌다.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는 대신, 그 문장을 '살아보려' 노력한다. 책은 생각을 바꾸지만, 삶을 바꾸는 것은 행동이다. 결국 진정한 변화는 '움직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요즘은 예전처럼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대신 하루를 조금 더 깊게 살아보려 한다. 책에서 읽고 그냥 지나치는 삶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


결국 책은 삶을 위한 길잡이일 뿐, 삶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아무리 많은 문장을 읽어도, 직접 부딪히고 느끼지 않으면 머릿속의 지식은 금세 사라진다.


많이 아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대신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루를 살더라도 온전히 살아내고, 그 속에서 배운 감정과 깨달음이 내 안에 남기를 바란다.


책이 머리를 바꿀지언정, 삶을 바꾸는 것은 오직 경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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