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정말 좋은 이유: "오빠, 내가 있잖아"

by 일상리셋

아내가 정말 좋은 이유: "오빠, 내가 있잖아"

아이를 재우고 나면 비로소 찾아오는 고요한 밤. 나란히 누운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고민들이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의 스케줄이며, 싱가포르 이주 후 마주할 현실적인 생활비 문제까지. 대화는 결국 멈춰있는 나의 취업 준비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길어지는 공백기, 낯선 나라와 언어 장벽. 혼자만 앓던 불안함이 밖으로 터져 나오자 마음이 이내 무거워졌다. 사실 가장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컸다. 그런데 내 걱정 섞인 한숨을 듣던 아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빠,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오빠는 좀 쉬어도 돼.”

남들 같으면 불안한 상황 앞에 날카로운 말이 나올 법도 한데, 아내는 지난 8년 동안 단 한 번도 나에게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나를 먼저 생각해 주고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는 아내의 그 말 한마디. 그 한결같은 신뢰는 벼랑 끝 같던 내 마음을 다시 단단하게 붙잡아준다.

사실 내 인생의 목표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만큼은 절대로 고생시키지 않는 것. 비록 엄청나게 넉넉하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부족함 때문에 눈물짓게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나 자신과 한 약속이다. 하루에 3시간만 자고 뛰는 한이 있더라도 내 가족은 내가 지키겠다는 의지는 한 번도 꺾인 적이 없다.

그 책임감의 무게가 때로 어깨를 짓누르지만, 나를 이토록 든든하게 믿어주는 아내가 곁에 있기에 나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는다.

아내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아들을 위해서 나는 더 열심히 살고 싶다. 아니, 반드시 잘 살아야만 한다. 그것이 가장으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첫 번째 사명이자, 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이라 믿는다.

오늘 밤, 내 곁에서 곤히 잠든 아내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래, 이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것도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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