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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리질리언스_극한 환경에서의 경영 전략 6

제6화.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는 기업 전략

Power of Resilience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그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건이며, 대부분의 기업에 심각한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발 물러나 조직의 전략과 역량을 평가할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술 변화 속도와 초연결성으로 인해 기업 비즈니스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올지 모르는 감염병 대유행, 시장 붕괴, 그리고 또다른 어떤 것이 발생해 전대미문의 충격과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때 기업은 어떻게 더 잘 대비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사태가 기업에게 주는 열 가지 전략적 교훈을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초연결성 비즈니스 환경, 시스템적 사고로 대응해야 합니다. 현재 기업 생태계, 비즈니스 환경은 상호연결성이 매우 높은 경제와 사회 속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시스템 내에서의 충격과 중단 발생은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며 전체 시스템을 재구성하게 됩니다. 코로나 사태의 경우에도 최초 중국 내에서의 지역적인 발병으로 시작하여 결국은 중국 내에서 억제될 것으로 대부분 믿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렇게 금융위기, 감염병 대유행과 같은 시스템 리스크는 고도로 상호 연결된 경제, 사회 시스템 내에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인데요. 결국 개별 사물보다는 상호연관성을, 그리고 정지된 상태가 아닌 변화의 패턴을 분석하는 시스템적 리스크 사고방식이 더욱 요구될 것입니다.


두 번째, 리질리언스, 즉 ‘회복탄력성’을 고려한 설계와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시기에 기업은, 규모를 키우고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사업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여분의 자원과 역량은 낭비적인 요소로 간주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여분’, ‘중복성’이라는 것은 자연계든 사회 시스템이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세 번째, 긴박감을 조성하고 안일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이 시작된 후에도 여전히 많은 나라들에서는 감염 검사와 방역 조치 채택을 지체하였고, 그 결과 감염은 더욱 확산, 악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싱가포르 등 사스, 메르스 등 과거 감염병 대유행 사태를 크게 경험한 국가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신속하고 강력히 방역에 개입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문서상으로는 ‘비상대응계획’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사용해보거나 훈련한 적이 없어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상황에 대한 안일함에서 벗어나려면 비즈니스 리더들은 무엇보다 다양한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가상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조직에 경계심과 긴박감을 심어야 할 것입니다.


네 번째, 커뮤니케이션 정체 상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일단 위기의 심각성이 파악되면, 대부분 조직은 위계질서에 따라 끊임없이 보고와 명령으로 비정상적인 활동 과잉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정체 상태에 빠집니다. 아시는 것처럼 정보 공유는 물론 득도 있지만, 실도 있습니다.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에 치중한 나머지 실제 일을 못하거나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고 조직의 민첩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지침, 프로세스 또는 체계가 추가로 생겨나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복잡성은 더욱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기 시 경영자가 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임무형 지휘 원리’를 채택하여, 주요 사실, 원칙 및 목적을 명확히 전달하고, 나머지 일선 조직들에게 현장 상황 변화에 맞게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환경에 전략을 맞추어 대응해야 합니다.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단편적 계획 주기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운영 방식은 평상시 안정적인 환경하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바이러스의 알려지지 않은 특징과 기하급수적인 감염 궤적으로 인해 상황이 극도로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변화, 전개되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기업은 급변하는 상황에서 적응적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때로는 의사 결정을 가속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접근 방식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려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창조성’과 ‘적응성’도 강조하는 전략적 양손잡이 경영이 앞으로 더 요구될 것입니다.


여섯 번째, 여러 시간 척도를 동시에 고려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위기 발생 초반에 대부분 기업들은 당면한 위기 대응에 주력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염병 대유행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또 다른 도전과제와 기회 역시 수면 위로 등장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예상되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중기적으로는 잠재적 반등을 활용해야 하며, 결국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비즈니스 모델의 재구성과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예상되는 당면 과제들을 순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이제 기업들은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오히려 당장의 생존은 물론 다가올 미래에 대한 포지셔닝과 성장을 위해 기업은, 여러 시간 척도, 즉 단기, 중기, 장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앞으로의 기업은 찰라의 순간에서부터 수십 년 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보다 확장된 다중 시간 척도를 기준으로, 항상 움직일 수 있는 기능과 역량으로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곱 번째, 빠른 학습능력을 키우고 경쟁해야 합니다. 역사와 전략의 속도는 선형적이지 않습니다. 즉 오랜 기간 전략적 중요성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때도 있기도 하고요. 어떤 때는 매 순간순간이 중요한 역동적인 상황도 있다는 말입니다. 기업이 역동적으로 경쟁하고 신속하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하는 필요성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감염병 위기 이후의 새로운 미래 변화를 예상하기 위해서 기업은, 특정 제품 또는 세부 범주에 대한 일일 정보처럼 빈도가 매우 높고 세밀한 데이터 까지도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빅데이터 분석 체계와 지속적 학습, 분석 역량은 이러한 측면에서 절대 유리합니다. 


여덟 번째, 역경 속에서 장점과 유리함을 찾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 기업들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산업에서 약 14% 정도의 기업들은 침체기에도 성장하고 마진을 키워나간다는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경기 침체기에 오히려 경쟁 우위가 더 커지게 됩니다. 침체기에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는 기업들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경향이 큽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위기가 절정에 이르는 동안에도 여러 번의 M&A를 단행했으며, 평가 하락의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강력한 현금 포지션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아홉 번째, 상상력을 키워 경쟁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우연히 마주치거나 발생하는 개별적 영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체계적 방식을 통해 기업의 능력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 시에는 조직 내의 누군가 그리고 어딘가에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업무 방법을 실험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기업은 이러한 혁신들을 채택, 구성 및 확장합니다. 결국 기업은 집단적 상상력을 촉진해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 중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직서열, 보고체계, 권한, 승인 또는 비용 타당성에 얽매이지 않고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포럼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열 번째, 협업 솔루션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생태계, 각 산업분야, 국가 전반에 걸친 협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안정적인 시기에 통했던 기업 지배구조와 완전 경쟁체제로는 커다란 사회적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해결책을 낼 수 없습니다. 이는 사회 전체의 번영을 위해서 그리고 모든 기업의 비즈니스가 운영되는 시장을 보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앞으로 계속 기업은 매우 효과적인 문제 해결의 주체이며 경제, 사회의 공통적인 위기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리드하고, 협력하고, 협력을 위한 자원 동원 방법 등에 있어서 혁신이 필연적으로 요구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충격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별다른 대비를 하지 못했는데요. 기업들은 이번 코로나 대유행을 교훈삼아, 빠른 학습능력 향상과 협업 솔루션 마련, 창의적 실험 등 미래의 또 다른 위기에 대응할 전략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코로나19 경험을 통해 얻어진 전략적 교훈에 대해 알아보고 실천하여 조직의 위기대응력을 향상시켜 보시길 바랍니다.

데일리 인사이트 - 휴넷 CEO (hu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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