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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완전한 <넷 포지티브> 기업이 되려면

당신 회사 덕에 세상이 좀 더 나아졌나요?

세계 최대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에 대한 기준을 빠르게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수십 개의 기업이 운영에서 탄소 배출을 없애고 전체 가치 사슬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순제로 목표(net-zero goals)를 수립했습니다. 수백개의 기업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만 사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1,600개 이상의 기업들은 과학자들이 최악의 기후 결과를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는 속도로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일 것이라고 말합니다(즉, 과학 기반 목표를 서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후 행동에 뒤처져 온 은행들은 화석 연료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옮기는 동시에 청정 기술에 수조 달러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기후 대응 행동에 뒤쳐져 있던 은행들은 화석 연료로부터 투자 포트폴리오를 철수하면서 깨끗한 기술에 수조 달러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며 세계가 필요로 하는 "넷 포지티브(net positive)" 운동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자들의 새 책 Net Positive: How Courageous Companies Thrive by Giving More than They Takes에서 이러한 단계 중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기업이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커다란 서약과 발표를 할 때 우리는 기업들이 비즈니스 운영의 모든 측면을 조정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영향력을 사용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이 청정 기술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정책을 지원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맞을까요?


불행히도, 대기업이 발표하는 목표와 해당 기업이 정치 권력에 주장하는 것 사이에는 여전히 큰 단절과 간극(disconnect)이 있습니다. 기업이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에 간극이 생기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이 격차는 "말하고 실행하기(say-do)" 문제가 아니라 "말하고 말만하기(say-say)" 문제입니다. 그들은 세상에 한 가지를 말하지만 닫힌 문 뒤에서 완전히 다른(또는 그냥 조용히 있는) 무언가를 말합니다. 고의든 과실이든 정책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또는 기후 행동에 반대하는 노골적인 로비)은 정부가 규제를 천천히 진행하도록 장려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공적인 대화와 사적인 대화 간 차이 측정 Measuring the Gap in Public and Private Talk

이러한 미사여구의 차이를 측정하기 위해, 비정부 지속가능성 옹호 단체인 Ceres는 (1) S&P 100 기업들이 공격적인 과학 기반 기후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지 여부, (2) 이러한 정책 상호작용이 기업의 공식 발표 및 목표와 얼마나 잘못 조정되어 있는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책임 있는 정책 참여: 미국 대기업에 대한 평가(Practicing Responsible Policy Engagement: An Assessment of Large U.S. Companies)" 보고서 발표에서 Ceres는 세 가지 광범위한 결론에 도달했으며, 모두 미국 100대 기업 사이에 엄청난 격차와 단절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정책 옹호(정부, 국회와의 커뮤니케이션)와 함께 공개 성명(일반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뒷받침하지 않습니다. 다행인 점(The good)은 조사 대상 4분의 3의 기업이 기후 변화 관련 과학이 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좋은 점(The bad)은 40%만이 과학 기반 정책을 지지하기 위해 정치 권력(국회의원)과 협력합니다. 추하다고 여겨지는 점(The ugly)은 회사의 5분의 1 정도는 공공 배출 감소 목표만을 가지고 있으며 친환경, 기후 변화 대응 정책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수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오도하려는 행동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경제단체들(trade associations)에 책임을 묻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미국 상공회의소는 오랫동안 기후 조치에 반대하는 공격적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 단체는 일부 회원들의 거센 압력 끝에 기후변화가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했지만, 그것은 낮은 기준입니다.) S&P 100의 약 4분의 3이 이 기구의 회원이지만, 작은 7%만이 기후 정책을 과학에 맞추기 위해 이 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후 정책이 어떻게 비즈니스에 위험을 초래하는지에 대한 제한된 이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의 74%가 기후 변화를 중대한 위험으로 보고 있지만 기후 법안이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의하는 기업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약 절반은 기업의 기후 위험에 대한 투명성과 명확성을 점점 더 요구하는 투자자에게 완전히 대응할 수 없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이 말과 실천이 다른 (말만 하는, say-say) 차이는 점점 더 숨기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업 투명성에 집중하는 싱크 탱크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은 기후에 대한 기업 및 무역 협회 로비에 대한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 및 게시하며, ClimateVoice(저자 중 앤드류 윈스턴이 이사회 멤버로 참석하고 있음)와 같은 조직은 부분적으로 회사 직원을 활용하여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증가하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왜 이러한 격차를 만들어 냈는지 몇 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냉소주의자들은 이것이 단지 환경보호에 불과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일부 사례에서는 그렇습니다. 특히 화석 연료 회사나 현상 유지에 대한 기득권을 가진 여러 회사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관성(inertia)과 같은 덜 음흉한 이유들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일정한 방식으로 일을 해왔고 그들의 경제단체 협회에 여전히 속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두 가지 큰 이유가 격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잘못된 우선순위(mistaken priorities)입니다. 두 번째는 기업과 정부에 대한 낡고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잘못된 우선순위, 영향력에 대한 잘못된 생각 Mistaken Priorities, Misguided Thoughts About Influence

기업은 지지할 정부 정책의 우선 순위를 어떻게 정합니까? 모든 산업 부문에서 몇가지 규칙이나 주제는 분명히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기술 회사는 지적 재산권 보호가 중요합니다. 식품 회사는 농업 법안에 대규모 보조금이 포함되도록 하거나 지원하는 국제적인 무역 정책을 원합니다. 그러나 에너지 사업 이외의 대부분의 기업은 기후라는 것이 "있으면 좋은(nice to have)" 정책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은 틀렸습니다.


거시적 수준에서 볼 때(At the macro level), 그 대부분은 살 수 없거나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 곳을 찾도록 강요 받는 행성에서는 사업은 앞으로 잘 되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 차원에서는 극한 날씨와 기후의 세계에서 사업을 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공급망도 이미 붕괴되고 있습니다. 아직 계획에 반영하지 않은 많은 비즈니스에는 위험이 있습니다. 식량이나 임업은 가뭄, 침입종(invasive species, 생물다양성을 감소시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침)에 직면할 것이고 재배, 생산 지역도 변화할 것입니다. 극심한 날씨로 전력망이 다운되고 있습니다. 이는 24시간365일 가용성이 핵심인 테크 회사들에게 특히 큰 위험입니다.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가 가장 큰 위험들을 평가했지만, 에너지는 리스크 레이더망에 없었습니다.) 최고 환경 책임자(chief environmental officer)가 다시 생각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경영진은 그것을 다시 파악하고 놀라워했고, 에너지를 회사의 3대 위험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재생 에너지와 효율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인류와 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위협을 감안할 때, 기후 변화는 모든 분야에서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비즈니스가 수십 년 동안 해왔던 이야기입니다. 자유시장은 모든 것을 해결하고, 정부는 항상 문제이며, 로비 노력은 주로 규제를 멈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도 정부 정책이 완벽하게 설계되었다고 주장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크고 공유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필요합니다. 기후 변화는 지구상의 모든 회사들과 사람들과의 연결과 관련된 궁극적인 시스템 문제입니다. 우리는 기업, 정부,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일하지 않으면 그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의 참여와 정부만이 수립하고 시행할 수 있는 탄소 가격 형태를 필요로 하는 규모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수십 년 동안 기업을 사로잡아온 대주주들의 최우선 집착(larger shareholders-above-all obsession)의 핵심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측면에 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It drives a profound focus on the short term). 당장 이번 분기에 대해 생각하신다면, 물론 단기적으로 비용을 증가시키거나 새로운 작업 방법을 찾도록 강요할 수 있는 어떤 규제도 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 모두가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 솔루션에 투자한다면 비즈니스는 더 나아질 것입니다. 청정 기술의 비용은 규모에 따라 감소하는 반면, 사람과 행성의 전반적인 건강은 향상되고 우리는 세계를 구합니다.


기업은 공동선과 해당 산업의 미래를 보호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작업을 중단하고 특별 세제 혜택과 같이 자신에게만 도움이 되는 정책 옹호를 중단해야 합니다. 대신에 기업은 <넷 포지티브 선언(net positive advocacy)> 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편협한 이기심만을 위한 로비가 아니라 정부와 협력하여 공유된 이익에 봉사하고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고 시스템을 보다 지속 가능한 관행과 결과로 전환하는 정책을 설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슴 깊은 곳,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를 알고 있습니다. 기업은 넷 포지티브 기업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공개적인 기후변화 대응 목표와 약속을 통해 점점 더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기후 변화 대응 목표에 대해 기업이 말하는 것과 정책에 대해 말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좁히는 한 가지 해결책은 이제 이야기를 바꾸는(to change the narrative) 것입니다. 그들은 정책 입안자를 포함하여 안정적인 환경에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과 공개적으로, 진정으로, 존경심을 가지고 일해야 합니다. 큰 목표를 세우는 것 만으로도 이미 반은 온 것입니다. 끝까지 이어 가려면 <넷 포지티브>라는 새로운 이야기와 신념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추가 인용 from HBR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지속가능성 & 전략 : 넷 포지티브 선언 The Net Positive Manifesto

앤드루 윈스턴(Andrew Winston),폴 폴먼(Paul Polman)

넷 포지티브 선언 : 당신 회사 덕에 세상이 좀 더 나아졌나요? - 회사가 미치는 모든 영향에 완전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ma/category_id/12_1/article_no/1761/page/1

[문제점]

기업들이 현재 기울이고 있는 노력은 기후 위기와 같은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다.

[해결책]

기업은 모든 상품 및 운영, 미래 세대 및 지구 자체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등 그 영향 아래 있는 모든 이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넷 포지티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첫 단계]

완전한 넷 포지티브 기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기업은 주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를 생각해야 한다. 회사가 미치는 모든 영향에 대해 완전한 주인의식을 갖는다. 비평가들과도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협력한다. 로비 및 기타 형태의 옹호 활동에 대한 접근방식을 재검토한다.


필자들은 새 저서인 〈Net Positive〉 에서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의 번영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기업의 핵심적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넷 포지티브 기업을 ‘자신의 영향 아래 있는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상품, 운영, 지역 및 국가 등 모든 범위에서 직원, 공급업체, 지역사회, 고객, 심지어는 미래 세대 및 지구라는 행성 자체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개선하는 기업’으로 정의한다. 필자들은 기업이 현재의 번영과 미래의 성공을 누릴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을 다음 4가지라고 생각한다.


[1]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우선시하면서 기업을 운영한다. 그러면 투자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주주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식과는 반대다.

넷 포지티브 기업은 투자자에게 보상을 제공하지만 타인에게 봉사하는 기업 운영의 결과로서 보상을 제공할 뿐 그것을 주된 목표로 삼지 않는다. 이런 초점의 변화는 전통을 따르는 단기 주주들과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유니레버 시절, 같은 문제로 3주 내내 고민하던 폴은 해결책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분기별 보고나 지침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니레버는 엄격한 기업 규율을 지키면서 장기적인 가치를 추구할 것이며 투자자로서 이런 방침이 탐탁지 않다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 폴먼 전 유니레버 회장은 유니레버 재직 초기 조직의 목적의식 및 폭넓은 사고를 고취하기 위해 유니레버 지속가능 생활계획Unilever Sustainable Living Plan을 발표했다. 다수 기업이 모방하기도 했던 이 획기적인 계획하에 유니레버는10억 명의 삶을 개선하고 회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절반으로 줄이며 공급망에 속한 수백만 명의 여성 및 소작농의 생계를 개선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유니레버는 수년간 자사의 원대한 사명을 브랜드 및 메시지의 핵심 내용에 담았다. 라이프부이 직원들은 비누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일에 기여하고 있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러자 사업 성과가 뒤따랐다. 설립된 지 한 세기가 지나도록 지지부진했던 브랜드가 2010년대 들어 손 씻기 프로그램의 급속한 확대와 함께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비누 사업으로는 매우 놀라운 성과였다. 현재 라이프부이는 연간 10억 유로 이상 벌어들이는 유니레버의 13대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목적이 중심이 된 핵심 전략은 성장을 견인한다. 목적을 통해 이익을 거둔다.


[2] 기업이 미치는 모든 영향에 대해 완전한 주인의식을 갖는다.

유니레버를 포함한 많은 기업이 가장 크게 영향을 준 부분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자원을 남용하고 해로운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소비 기반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점이다. 기업은 우리가 먹고, 다니며, 의사소통하고, 공유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 등 일상에서의 탄소집약도carbon-intensive에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이런 영향에 대해 기업이 져야 할 책임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부 대형 브랜드는 스스로 이런 광범위한 영향을 인정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케아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필요량보다 많은 에너지를 만들고 일부를 전력망에 다시 판매하는 등 자체 탄소발자국을 완전 상쇄하는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탄소를 생성하지 않으며 그에 맞춰 기존보다 저렴한 방식으로 알루미늄을 제조하기 위해 거대 광산 기업인 리오 틴토Rio Tinto 및 알코아Alcoa와의 기술합작 투자에 자금을 지원했다. 이런 새로운 과정을 통해 애플의 공급망 배출량을 줄일 뿐만 아니라 타사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우디는 현재 신형 전기자동차에 저탄소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것을 넷 포지티브 파급 효과라 한다.


[3] 비판하는 이들과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한다.

유니레버는 폴의 지도력 아래 베트남 법인을 비영리 단체인 옥스팜Oxfam에 개방해 인권 감사를 받았다. 옥스팜이 제한 없이 모든 시설을 검토하고 그 결과에 대한 단독 보고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인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도덕적인 행동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유니레버는 알고 있었다. 사람 및 그들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면 평판 및 운영상의 리스크로 인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유니레버의 경영진은 그런 민감한 문제를 회의적인 NGO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게 불편했다. 그러나 보고서 덕분에 스스로는 생각지 못했던 회사의 인권 성과 개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4] 기업의 옹호 활동 및 정부와의 관계를 재검토하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지금까지 논의한 파트너십은 보통 현 시스템의 내부적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인류의 가장 큰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더 큰 비즈니스 및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면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 숲속에서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숲에 대한 작업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라는 의자를 구성하고 있는 세 다리, 즉 영리 부문, 소비자와 비영리 단체 및 기타 옹호 단체를 포함한 시민 사회, 그리고 정부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야 한다.


이 세 집단 사이의 전통적 관계가 진화해야 한다. 기업은 ‘대정부 관계government relations’를 규제에 저항하거나 세금 감면 및 기타 특별 대우를 위해 싸우는 방법으로 보는 관점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하지만 필자들은 기업이 정부에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접근하며, 규칙을 개선하고, 정책입안자들이 그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우며, 모두의 이익이 걸려 있는 더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 쏟을 것을 제안하는 바다. 우리는 이런 접근방식을 ‘넷 포지티브 옹호 활동net positive advocacy’이라고 부른다.


일례로 유니레버는 EU 정책 결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일관된 영향력을 유지하며 기후 변화 및 식량 안보, 위생 및 위생시설, 여성의 권한 부여 등 유럽 대륙의 중요하고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지식을 제공해 왔다. 정책입안자들은 대부분의 기업이 불만을 제기하거나 유인물을 요청하는 등 수동적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데 반해 유니레버는 유럽의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자신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갖는다고 말했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일하면 신뢰가 구축되고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려면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에너지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서는 정책입안자, 공공사업 위원회, NGO, 지역사회 및 대규모 에너지 구매자를 모두 한자리에 모아야 한다. 기업은 청정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자체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정책을 옹호해야 하며 이를 통해 모든 사람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넷 포지티브 기업은 주어진 규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거나 불평하기보다는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업이다. 그들은 공동의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들의 답변을 옹호하며 다른 모든 이들과 함께 그 혜택을 공유한다. 그리고 시스템은 그들이 기울인 노력 덕분에 더욱 건전하고 강력해진다.


넷 포지티브를 향해 나간다는 건 완벽하다거나 모든 일을 당장 이룬다는 뜻이 아니다. 큰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는 단기적으로 모순된 상황들이 발생한다. 어떤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일자리 제공 및 생계 개선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자 시설을 건설했다고 하자. 재생 에너지 용량이 제한된 지역이라면 탄소 순배출 제로라는 목표에서 단기적으로 한 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며 사업의 모든 측면을 넷 포지티브 목적에 근접한 방향으로 이어가는 작업을 지속해 나가면 된다. 위 사례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추가하는 정책을 설계할 수 있도록 기업에서 도움을 주면 된다.


세계가 안고 있는 큰 도전 과제들은 방대한 인적, 재정적, 혁신적 비즈니스 자원을 활용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 비즈니스 수행 방식을 바꾸고 모두의 삶의 질 개선을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의지가 필요한 때다. 넷 포지티브 모델의 기업은 세상에 봉사하는 노력 덕분에 번영한다. 우리 기업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었는가? 오늘날 비즈니스 리더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근본적인 질문이다.



번역 : 류종기

출처 : MIT Sloan Management Review

Companies Must Find the Courage to Back Up Statements on Climate Action

Andrew Winston and Paul Polman September 07, 2021

https://sloanreview.mit.edu/article/to-close-the-gap-on-corporate-climate-action-companies-need-courage/

추가 관련 문헌 (Related Articles)

Fossil Fuel Jobs Will Disappear, So Now What? | Hunter Lovins and Andrew Winston

Corporate Money in Politics Faces a Reckoning | Andrew Winston

Tough Challenges Demand Leaders With Heart

The Problem With Certainty | Morela Hernand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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