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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항시인 Oct 27. 2024

파리 디즈니랜드 생일파티, 얼마면 되니?

파리 디즈니랜드 뮤지컬과 일루미네이션

 유럽에서 만나는 미국 자본주의의 끝판왕! 전 유럽 대륙 유일, 유럽 어린이들의 로망인 유로 디즈니 랜드는 파리에서  RER(도시 고속열차)을 타고 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축구장 여러 개 크기의 거대한 주차장에서 모노레일 타고 들어가야 해서 입장에만 2시간이 걸리는 '플로리다 디즈니 월드'와 달리,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있는 파리 디즈니 랜드는 접근성 좋습니다. 전 유럽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주말엔 특히 사람이 많지만, 어마어마하게 크진 않아서 걸어 다닐 만하지요. 저의 유로 디즈니의 첫 기억은 아이 금수저 친구의 생일 파티였답니다.

유로 디즈니 랜드

금수저 플랙스... 디즈니 랜드 생일파티

 디즈니랜드  번 가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고 있던 어느 , 셋째 반 친구의 생일 파티 초대 장소:  Euro Disney Land!! 저는 입장표 각자 사서 가는 건지 그 집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가 "하하하, 다 준비했으니 그냥 애만 보내!"라는 답을 받습니다.

에펠뷰+센강뷰 일타쌍피 입지 16구 센강 바로 앞, (루브르 랑 같은 라인... 높은 출입구로 보아 분명 예전 귀족의 건물) 고급 저택에 사는 그 친구  집에서 오전에 일찍 출발해 저녁 늦게 돌아왔더라고요.

프린세스와 사진 찍기. 놀이기구도 패스트 트랙으로

말문 막히는 생파 스케일을 간단히만 설명하자면

1> 개인 대절 리무진 버스로 파리에서 디즈니 랜드로 이동.

2> 디즈 직원 전담 마크로 모든 놀이 기구 대기 없이 탑승.

3> 디즈니 식당, 미키 마우스, 프린세스들의 서빙으로 식사.

4> 디즈니 캐릭터와 사진 찍고 기념품 증정.

5> 디즈니 퍼레이드 제일 앞에 서서 행진!


 퍼레이드 보겠다고 인파를 뚫고 뚫어 앞자리 맡는 것도 힘든데 캐릭터들이랑 같이 퍼레이드 앞에서 관광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진을..! 퍼레이드 구경인파가 다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니 잊지 못할 매우 스페셜 한 생일 파티 경험이네요. ( 아빠가 디즈니 임원!?) 7살 딸 생일에 대체 얼마를 쓴 걸까요?

디즈니 직원 2명의 밀착 동행. 퍼레이드 라인 안에 있음!

 홈페이지에서 생일 파티 비용 검색해 보니 "개별 문의 및 예약"이라고 돼 있습니다. 디즈니 레스토랑의 식사+ 미키와 진 촬영만 인당 30유로가 넘던데 거기에 15명 입장료+ 차량까지... 어나더 레벨의 파티.. 준비한 선물이 너무 약소한 것 같아서 다녀온 다음날 선물 하나 더 보냈다지요. ^^;;;

디즈니 생파 플랙스에서 자극받은 저는  주 뒤, 애들을 데리고 디즈니 랜드로 갑니다.

디즈니 랜드 한가운데 작은 강. 해적선을 탔는데 10분도 안걸려 끝남

가보자, 디즈니 랜드!
이쁜 건 다 하는 나라 프랑스 답게 참 이쁘게 멋지게 잘 꾸며 놓았던 종합 위락 시설 ^^ 디즈니 랜드와 디즈니 스튜디오 파크 두 개가 있는데 저는 동화 같은 디즈니 궁전을 중심으로 랜드 안에 강도 흐르고 강에는 해적선도 떠다니는 랜드로 왔습니다. 둘 다 입장 가능한 표를 사도 되지만, 체력을 생각해서 하나만 골랐답니다. 장시간 머물 예정이니 김밥이나 먹거리를 싸들고 가면 좋습니다. 저는 삼각김밥과 삶은 계란, 스낵류를 가져간 덕분에 점심 먹는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었어요.  


라이언 킹 뮤지컬

정식 외부 라이언 킹 뮤지컬 보다 짧았지만 감동이 컸던 뮤지컬

 사실 디즈니는 어린이들이 더 좋아하는 곳이기에 에버랜드처럼 스릴 넘치는 탈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탑승 대기 시간도 길고요. 한 가지, '싱글 라이더'라고 혼자 타는 사람들을 위한 줄이 따로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동행인 없이 나 홀로 탈것에 오르기로 하면 대기 시간이 훨씬 짧았답니다.


파리 디즈니 랜드의 백미는 탈 것보다는 쇼/공연입니다. 제가 갔을 땐 라이언 킹 뮤지컬이 진행 중이었는데 규모와 세트장치, 퍼포먼스가 대단해서 감탄& 감동! 1초도 버리는 시간 없이 30분간 모든 스토리를 노래와 춤, 군무로 밀도 있게 뽑아내 관객들이 완전히 빨려 들어갔어요. 오래전에 만화영화로 봤던 라이언 킹이.... 이렇게 눈앞에서 펼쳐진 다니! 생생한 뮤지컬로 탄생한 환상적 퍼포 먼스. 공연이 끝나고 관객 전원 기립 박수..  평생최고의 직관이었고 이 공연 하나로 디즈니 표 값 안 아까웠다는요!

뮤지컬 라이언킹. 대사는 불어 노래는 다 오리지날 영어 원곡

일루미네이션장인 디즈니
 춥다고 집에 가자는 애들  달래서 밤 10시 일루미네이션까지 2시간을 기다리며 광장 노숙모드. 드디어 9시 50분. 수많은 인파들이 바라보고 있는 디즈니성은 거대한 일루미네이션 무대가 되었습니다. 노래와 함께 스토리 텔링 이 시작되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루미나리애 잘하는 프랑스가 또 프랑스 했다" 싶었답니다. 드론이 날아가며 만드는 미키 모양도 감동. 이후 불꽃놀이까지.. 와아...!!

디즈니성이 빛에 따라 천의 얼굴로 바뀌고 불꽃이 형형 색색의 빛으로 밤하늘을 밝힐 때마다 인지되는 충격적인 아름다움. 기술력에 자본력이 더해지고 문화장악력까지 녹아든  디즈니 야간 스펙터클..... 어쩜 저리도 감동적인지!

그냥 "아 멋지다!" 이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고 보아 왔던 캐릭터와 노래들이 하나씩 등장하면서 추억이 서서히 빌드업되더니 클라이 막스에 빵빵 불꽃이 장엄하게 지는 시공간을 초월한 묵직한 감동! 어린 시절의 설레던 꿈들이 다시 꿈틀거리는 전율. (여의도 불꽃 축제도 이 정도의 감동 은 안됨. 잠깐의 눈요기 감탄 vs 평생의 추억에 감동을 실어 날리는 것의 차이!)

돈을 아끼지 않는 호방한 불꽃쇼!

원조 문화를 가진 나라

 디즈니 랜드의 루미나리애와 불꽃쇼를 보면서 백설 공주부터 백투 더 퓨처. 어공주. 알라딘. 라이언 킹. 얼음 왕국... 등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던 음악들과 스토리들전율하며, '디즈니는 늘 나와 함께 있었구나...' 깨달았지요. 그날 제가 느낀 것은 '문화의 힘원조의 '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기억에 새겨진 오리지널 스토리와 캐릭터. 듣고 보고 자라며 나를 기대하고 꿈꾸게 만들었던 문화 엔터테인먼트. 어릴 때. 학창 시절에.... 저건 대학 때! 기억이 추억이 되어 나의 역사로 남은 문화 콘텐츠. 그렇게 디즈니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 어린이들 가정의 돈을 끌어모았던 것이로군! 문화 산업. 상상력 산업에서 발휘되는 최초 음원의 파워. 원조의 힘! 여기서 애국자 모드가 또 발동하여 저는 내 나라를 떠올렸습니다.

마지막에 "남은 돈 다 써!!" 있는 화약 다 쏴버리는 스케일

 우리도 원조를 가진 나라지요. 할리우드를 넘어섰다고 평가받는 우리나라 제작사들의 뮤직 비디오 제작 능력.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K pop, K drama. 어느새 우리나라는 세계 엔터 시장의 블루칩이 되어 가고 한국 문화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대입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문화 콘텐츠 팔아서 이익을 내는 나라가 미국과 한국 두 나라뿐이래요!)

 K의 원조인 Korea가 그 오리지날리티의 힘을 키우길!

우리 이야기들로 만화도 만들고 영화도 만들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설렘을 심어주는 나라가 되기를...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고 들어왔던 꿈과 환상의 나라. 모험과 신비의 나라인 한국 한번 가보는 게 전 세계인의 소원이 되는 날을 상상해 봅니다. 유로 디즈니는 즐거운 곳! 그 멋 진 밤 저는 더 높이 날아오를 문화 강국의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답니다.

미키 마우스를 넘어서는 뽀로로의 새시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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