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한 명쯤은 있지 않을까?'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 세상에서 홀로 멈춰 서버린 사람, 웃으면서도 울고 싶은 사람, 그런데도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 한 줌에 울음을 집어넣는 그런 사람이요.
이 글은 누군가에게 힘내라는 섣부른 위로를 건네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닙니다. 제게는 그럴만한 단단함도 그만한 밝기의 희망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기록하고 싶어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완벽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 여기에 숨 쉬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저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활자로 남기고 싶습니다.
이 기록은 두 갈래의 길을 따라 이어질 거예요. 첫 번째 길은 [상담실 안에서]입니다. 그곳은 제 내면의 깊고 어두운 동굴을 탐험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두 번째 길은 [일상의 행방]입니다. 상담실 문을 열고 나온 뒤, 저의 서툰 걸음이 만들어내는 하루의 무늬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의 끝이 어디일지 저도 알지 못합니다.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동화가 아닐지도 모르죠. 어쩌면 모든 페이지가 찢겨나간 채 끝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약속하고 싶어요. 제 마음을 속이지 않겠다고, 부서진 조각이라도 정직하게 꺼내 보이겠다고 말입니다.
매일 조금씩 어딘가를 향하고 있을지 모를 한 사람의 이야기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여 주는 분이 있다면 그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정답 없는 저의 여정에, 세상 어딘가에서 홀로 숨 쉬고 있을 당신을 조심스럽게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