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과를 마치고 잠에 들기 직전 내가 마주하는 것
나는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한다. 특히 밤에 별을 볼 수 있다면 별을 보는 것을 즐긴다. 어릴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 별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 별이 수백억 개가 넘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 혹시 별 하나 마다 이 지구에 살았던 사람들의 영혼수만큼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상상도 해보았다. 혹은 저 인간 수와 같은 별들 중 내 담당 별이 마치 트루먼쇼의 카메라처럼 나를 지켜보고 보호해 주고 도와주는 마니토 같은 존재가 아닐지도 생각해 본다.
이런 별들 중 내가 유난히 자주 목격하는 별자리가 있다. 그건 바로 오리온자리다. 어느 책에서 봤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초등학교 때 책에서 오리온자리를 보고 기억하기 쉬운 모양에 때문에 바로 기억을 해낸 적이 있다. 이 별자리의 특징은 오리온 벨트인데 3개의 별이 나란히 벨트처럼 이어져있는 것이다. 내가 무심코 밤하늘을 볼 때마다 나는 이 오리온자리를 굉장히 잘 목격한다. 한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운동장을 걸을 때도 앉아서 쉴 때도 자주 목격한다.
그리고 얼마 전 내가 자려고 방에 딱 누웠는데 절묘하게 다 가리지 않은 커튼 틈 사이로 오리온 벨트가 딱 보이는 것이다. 고개를 들거나 할 필요도 없다. 침대 한가운데 눕고 고개만 돌리면 너무 완벽한 각도로 창틀과 커튼의 좁은 틈 사이로 오리온 벨트가 보인다. 순간 나는 내 어릴 적 생각이 떠올랐다. 오리온자리가 나의 마니토 아닐까 싶었다.
지금 시점으로부터 1년 동안 나는 변화를 하고 싶어 이런저런 시도를 했고 많이 실패하고 좌절도 하고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러면서도 작년 한 해가 내가 가장 많이 배우고 깨우친 해라 감사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오리온 벨트를 본 날은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 나 이제 어떡하나 라는 고민에 빠져있는 중이었다. 그런 나를 위로라도 해주듯이 완벽한 각도에서 오리온벨트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신기하게 이 별들을 보자마자 내 마음은 동심에 가득 차게 되었고 내가 놓쳤던 과거의 꿈들과 하고 싶은 것들이 떠올랐고 현재 내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되었다. 여행을 가서 무수히 쏟아지는 별들을 보며 광활한 우주에 감탄을 하였지만 그렇게 수만은 별들에게선 오리온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오리온자리는 가로등이 밝게 빛나는 이렇게 밝은 곳에서도 내 방을 항상 이렇게 비추고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하게 되었다.
수많은 별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내가 계속 쉽게 찾을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 별을 보며 한 걸음씩 또 나아갈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