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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OKR을 통해 목표를 현실로 바꾸는 법

OKR, 실무에 바로 적용하는 20가지 사례

by 김재균ㅣ밀리더스

1. OKR이란 무엇인가?

OKR(Objectives and Key Results)은 기업, 팀, 개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Objectives)와 그에 대한 구체적인 측정 결과(Key Results)를 설정하여 집중과 정렬, 실행력을 높이는 성과 관리 프레임워크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는 구글(Google)의 OKR 도입이며, 이 외에도 LinkedIn, Intel, Netflix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OKR을 활용하여 빠른 성장과 유연한 목표 관리를 실현해 왔다.

OKR은 단순히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측정 가능하고 실행 중심의 결과값을 설정함으로써, 조직은 현실적이고 동기 부여가 되는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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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도전적 목표 설정: 70%만 달성해도 성공으로 보는 고난이도 설정

측정 가능한 결과: 성과를 숫자로 확인 가능

짧은 주기(분기/월간) 설정: 빠른 피드백과 조정 가능

조직과 개인의 정렬: 전사적인 방향성과 일치


2. 스타트업에서 OKR을 왜, 어떻게 써야 하는가?

스타트업은 불확실성과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조직이 작고 민첩할수록, 집중해야 할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팀 전체가 혼란에 빠지기 쉽다.


OKR은 이러한 스타트업에게 다음과 같은 이점을 준다:

우선순위를 명확히 한다: 여러 기회 속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측정 가능한 성과로 실행력을 높인다: 추상적 목표가 아닌 수치 기반의 결과를 설정해 실행에 집중한다.

팀 간 협업을 용이하게 한다: 모든 구성원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실패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 OKR은 '완벽한 달성'이 아니라 '도전과 성장'을 촉진하는 구조다.


3. 실제 적용 사례: 20가지 실무형 OKR 문장 사례

다음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각 산업군이 OKR을 실무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각 사례는 기업의 현재 상황, 설정한 목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결과를 문장형으로 설명한다.


1.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찾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

초기 스타트업 A는 MVP를 출시한 지 3개월이 되었으며, 사용자 수는 2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제품의 방향성과 시장 반응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이들은 목표를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검증하는 것'으로 정하고, 사용자 인터뷰 50건을 수행해 인사이트를 확보하고자 했다. 또한, 주간 활성 사용자 수를 500명으로 끌어올리고, 30일 사용자 유지율을 40%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핵심 결과로 삼았다.


2. B2B SaaS 기업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출

시리즈 B 투자를 받은 B2B SaaS 기업은 중소기업 위주의 고객 구성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고객 확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들은 분기별로 직원 1,000명 이상의 기업 고객 10개 이상을 신규 유치하고, 평균 계약 금액을 5,000만 원으로 늘리는 것을 핵심 결과로 삼았다. 아울러 대기업 전용 기능 3가지를 출시하는 데 주력했다.


3. 고객 경험 개선을 원하는 이커머스 쇼핑몰

월간 방문자 수가 30만 명에 이르는 이커머스 업체는 전환율이 2%에 머물고, 재구매율이 낮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들은 고객 여정을 최적화하여 매출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결제 과정을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며, 모바일 웹 로딩 속도를 2초 이내로 줄이고, NPS 점수를 +40으로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


4. 유료 전환을 시도하는 콘텐츠 스타트업

월간 콘텐츠 조회수가 100만에 달하지만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던 콘텐츠 스타트업은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하고자 했다. 이들은 3개월 내 유료 구독자 5,000명을 확보하고, 평균 유지 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주 3건 이상 제작하는 것을 실행 목표로 삼았다.


5. 물류 효율성을 개선하려는 푸드테크 기업

일 배송량이 500건에 달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은 건당 4,500원에 달하는 배송 비용이 부담이었다. 이들은 물류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건당 배송비를 3,000원 이하로 낮추고, 배달원 1인당 시간당 배송 건수를 기존 4건에서 6건으로 늘리며, 식자재 폐기율도 8%에서 3% 이하로 낮추고자 했다.


6. 모바일 게임 개발사 – 유저 몰입도 향상을 통한 수익 증대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게임 개발사는 일일 사용자 수(DAU)는 5만 명 수준이었지만, 평균 세션 시간은 8분으로 짧고, 인앱 구매 전환율도 2%로 낮은 편이었다. 이에 따라 유저의 몰입도를 끌어올려 수익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월간 사용자 대비 DAU의 비율을 25%에서 40%까지 높이고, 평균 세션 시간을 15분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유료 아이템 구매 전환율을 5%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핵심 성과로 설정했다.


7. 핀테크 기업 – 중금리 대출 시장 진입

기존에는 P2P 기반 고금리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던 한 핀테크 기업은 새로운 시장인 중금리 대출 분야로 확장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신용점수 하위 30%의 고객을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전체 대출 평균 금리를 10%에서 7%로 낮추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또한, 신규 대출 상품 출시 후 6개월 이내에 누적 대출 실행 금액 1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주요 성과 지표로 설정했다.


8. HR 서비스 기업 – 채용 매칭 효율화

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HR 서비스 기업은 구인 기업이 500개에 달했지만, 구직자와의 매칭 성공률이 15%에 불과해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AI 기반의 직무 매칭 알고리즘을 도입해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결정했다. 직무별 매칭 정확도를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채용 소요 기간을 기존 평균 45일에서 30일로 단축하는 한편, 고객사들의 채용 비용을 평균 30% 절감하는 것이 핵심 성과였다.


9.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 서비스 다각화

주로 SNS 마케팅에만 의존하고 있던 디지털 마케팅 회사는 통합 마케팅 대행사로 포지셔닝을 바꾸고자 했다. 이를 위해 SEO와 SEM을 전담할 전문 인력을 5명 이상 채용하고,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서비스 판매율을 40%까지 끌어올리며, 신규 서비스 라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핵심 성과로 삼았다.

10. 물류 스타트업 – 지방 시장 진출

수도권 중심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던 물류 스타트업은 부산·경남 지역으로의 확장을 추진했다. 이들은 부산에 새로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현지 배송 인력을 50명 이상 확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규 지역에서 하루 1,000건 이상의 배송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지역 특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출시하고, 해당 서비스의 이용률을 20% 이상으로 확보하고자 했다.


11. 헬스케어 앱 – 사용자 참여도 증진

건강관리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은 10만 건의 앱 다운로드 수에 비해 실제 활성 사용자가 1만 명에 불과한 점이 문제였다. 이에 따라 사용자 참여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고,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체류 시간을 기존 5분에서 15분으로 증가시키고, 주 3회 이상 앱을 사용하는 이용자 비율을 6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더불어, 건강 데이터 입력률을 80% 이상으로 향상시키는 것도 핵심 성과 중 하나였다.


12. 에듀테크 기업 – 동남아 시장 진출

국내에서 K-12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던 한 에듀테크 기업은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며 동남아 시장을 타겟으로 삼았다. 이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3개국의 현지 파트너와 협약을 체결하고, 200시간 이상의 콘텐츠를 현지화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동시에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 성과로 설정했다.


13. 소프트웨어 개발사 – 기술 부채 감소

기술 부채로 인해 신규 기능 개발이 지연되고 버그 발생이 빈번했던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 부채를 적극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코드 커버리지를 40%에서 80%까지 늘리고, 배포 주기를 기존 2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심각한 수준의 버그(P1)의 월간 발생 빈도를 5건에서 1건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였다.


14. 친환경 제품 스타트업 –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친환경 소비재를 제조하는 한 스타트업은 주요 원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조달 비중을 높이고, 제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의 탄소 발자국을 30% 감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또한,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외부에 공개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외부 ESG 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는 것을 성과 지표로 설정했다.


15. 부동산 중개 플랫폼 – 임대인 유치 확대

임차인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한 부동산 플랫폼은 매물 등록 수 부족이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들은 임대인을 위한 전용 CRM 도구를 개발하여 500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고, 신규 매물 등록 수를 월 30%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더불어, 플랫폼 내 독점 매물 비율을 15%에서 40%까지 끌어올리고자 했다.


16. 마케팅 소프트웨어 회사 – IPO 준비

Series C 투자를 마무리한 한 마케팅 자동화 SaaS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들은 1년 내 IPO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연 매출 성장률을 50% 이상 달성하고, EBITDA 마진을 15% 이상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IPO에 필요한 재무 및 법적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17. 오프라인 중심 유통 기업 – 디지털 전환

5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 기업은 이커머스 비중이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했다. 이들은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자 하며, 오프라인-온라인 통합 재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디지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고,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를 10만 회 이상,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3만 명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18. 여행 스타트업 – 수익 모델 다각화

계절별 수요 변동성이 큰 여행 스타트업은 수익 구조의 안정을 꾀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구독형 여행 콘텐츠 서비스를 출시해 유료 회원 5,000명을 확보하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출장 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5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유치했다. 특히 비수기(1월2월, 6월7월) 기간의 매출을 50% 이상 증가시키는 것을 성과 지표로 삼았다.


19. 신재생 에너지 기업 – 상업용 태양광 진출

기존에는 가정용 태양광 설치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던 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은 상업용 시장으로의 진출을 도모했다. 이들은 100kW 이상의 상업용 태양광을 분기별 10건 이상 설치하고, 설치 이후 유지보수 계약 체결률을 80% 이상 확보했다. 또한 발전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해 고객 만족도를 100점 만점 기준 90점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20. 음식 배달 앱 – 고수익 고객 확대

활성 사용자 수가 100만 명에 달했던 음식 배달 앱 운영사는 사용자당 평균 주문 빈도가 월 2.5회로 낮다는 점에 착안해, 고수익 고객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월 8회 이상 주문하는 '파워 유저'의 비율을 기존 8%에서 15%까지 증가시키고, 프리미엄 멤버십 가입자 수를 10만 명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고객 생애 가치(LTV)를 20% 이상 끌어올리는 것도 주요 핵심 성과로 설정되었다.


4. OKR이 실패해도 괜찮은 이유

많은 사람들이 OKR을 '무조건 달성해야 하는 목표'로 오해한다. 하지만 OKR의 진짜 목적은 '도전적인 방향 설정과 실행 과정의 정렬'에 있다.

실제로도 대부분의 OKR은 100% 달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70% 정도만 달성해도 충분히 성공적인 OKR이라 볼 수 있다. 이 도구는 성과에만 집착하는 관리 도구가 아니라, 조직이 정말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정렬 도구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5. 결론: OKR을 시작하고 싶은 스타트업에게

스타트업에게 OKR은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실행의 나침반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거창한 프레임워크보다도, 우리가 이 분기 동안 정말로 이루고 싶은 것 한 가지와,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세 가지 결과 지표를 정해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회사의 방향이 자주 바뀌고, 리소스가 제한적인 스타트업일수록 OKR은 우선순위를 선명하게 하고, 팀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효과적인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실행하는 조직이 결국 살아남는다.
그리고 OKR은, 그 실행을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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