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98%→32%, 바다를 떠나는 부사관들

by 김재균 밀리터리 인사이트

1. 해군 인력 구조의 변화와 통계적 충격

“3년 만에 98%에서 32%.” 숫자는 말이 없지만, 그 안에 담긴 현실은 심각하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실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직군별 부사관 임관 추세’ 자료에 따르면, 해군 1직군(항해·전투체계·기관·항공 등)의 부사관 임관율은 2021년 98%에서 2024년 32%로 급락했다.

2025년 전반기 기준으로는 29%. 사실상 회복세가 없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히 ‘지원율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해군의 근간을 흔드는 전력 공백의 전조다.
같은 기간 학사장교와 병 입영률은 오히려 상승했지만, 부사관만 감소했다는 점은 더 충격적이다.
중간 허리, 즉 ‘실무를 지탱하는 계층’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전투체계와 항해, 기관, 통신을 맡는 1직군은 해군 작전의 심장이다. 함정이 떠 있는 동안 그들의 손끝이 군함의 생명줄을 잡고 있다. 그러나 그 자리가 지금, 텅 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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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다 위의 근무 현실 – ‘150일의 단절된 일상’

함정 부사관의 생활은 극한의 규율과 인내를 요구한다.
1년 중 절반 이상, 즉 150~200일을 바다 위에서 보낸다. 항해 중에는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고,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차단된다. 이들은 ‘조국의 바다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버티지만, 그 대가로 치러야 할 심리적 비용은 크다. MZ세대 부사관들에게 이 ‘단절’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세상과의 연결이 곧 ‘존재의 안정감’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온라인으로 움직인다. 소통이 곧 일이고, 관계이며, 정보다.

하지만 바다 위에서는 그 모든 연결이 사라진다.
육지에서 친구가 결혼하고, 가족이 병원에 가고, 뉴스가 바뀌어도 그들은 모른다.
이 ‘디지털 단절’의 경험은 단순한 근무 환경이 아니라, 심리적 고립으로 이어진다.

“군대는 버틸 수 있지만, 단절은 버틸 수 없다.”
최근 전역한 한 해군 중사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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