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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현역이 10kg 마약을 밀매하다.

by 김재균ㅣ밀리더스

2025년 11월, 대한민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뉴스 한 줄이 있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총 76명을 검거했는데,
그중에는 현역 해군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태국에서 ‘샴푸로 위장한 액상 대마’를 받아

여행가방에 넣어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했다. 지휘관 보고도 없이, 군 복무 중 휴가 기간을 이용한 행동이었다. 그가 받은 대가는 500만~600만 원. 그 돈 앞에서 군인의 명예, 조국을 지킨다는 사명감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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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역 군인의 마약 밀매, 단순한 범죄가 아니다

군인이 마약 범죄에 가담했다는 것은 사회적 파급력이 일반인보다 훨씬 크다.
그들은 국가의 무력을 위임받은 존재이며, 전시에는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켜야 하는 집단이다.
그런 조직의 일원이 범죄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전락했다는 건 군 조직 전체의 윤리적 붕괴를 상징한다.

특히 이 사건의 본질은 “돈벌이 목적의 개인 일탈”로 보기 어렵다. 온라인 코인방에서 ‘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받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 그는 디지털 시대의 마약 범죄 구조 속에 있었다.
이제 마약은 골목이 아니라 인터넷 속에서, 가방이 아니라 가상자산 지갑을 통해 거래된다.


2. 군 복무 중 무단 해외출국 — 기강 붕괴의 신호

A씨는 해군 복무 중 지휘관의 허가 없이 태국으로 출국했다. 이는 단순한 휴가 일탈이 아니다.
군 내부 규정에 따르면, 모든 해외 출국은 보안심사와 사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그는 이를 무시했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군기 위반이며, 국가보안상 중대한 결함을 드러낸다.

군의 기본은 통제와 보고 체계다. 명령과 복종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기에 그 사슬이 끊어지는 순간, 조직 전체의 안전망이 흔들린다. 이번 사건은 군의 통제 체계가 ‘디지털 개인주의’의 속도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3. MZ세대, 마약 시장의 새로운 ‘공급자’로 부상

경찰 발표에 따르면 검거된 76명 중 절반 가까이가 20~30대였다. 그중 상당수는 마약 전과가 전혀 없는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이제 마약은 더 이상 범죄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인터넷을 통해
마약 거래의 구조를 배우고, 암호화폐로 결제하며, 익명 메신저를 통해 고객을 모집한다.

그 결과, 과거 50~60대가 주도하던 마약 유통망은 이제 MZ세대가 ‘상위 공급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군대도 예외가 아니다. SNS, 코인 커뮤니티, 비대면 플랫폼이 열려 있는 이상
장병들은 언제든지 외부의 유혹에 노출될 수 있다.


4. 군대 내부의 마약 교육, 지금처럼 방치할 수 없다

군대에서의 마약 예방교육은 여전히 형식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 말라”는 경고, 몇 장의 PPT로 끝나는 1회성 교육. 하지만 지금은 그런 방식으로는 막을 수 없다. AI, 가상자산, 다크웹을 통한 신종 범죄가 급증하는 시대에 군 조직은 여전히 경제교육·금융교육 중심의 프로그램에 머물러 있다. 장병들에게 ‘돈의 개념’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돈에 흔들리지 않는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심어야 한다.

지금의 군 교육은 ‘합리적 소비자’를 만드는 데 집중하지만, 이제는 ‘도덕적 군인’을 만드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경제교육과 병행해, 마약·도박·금전유혹에 대한 현실적 사례 중심의 ‘윤리 실전 교육’이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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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경험은 나를 단련시킨 인생의 전장이었고, 길러낸 멘탈과 리더십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2개의 스타트업을 이끄는 군인 CEO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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