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장교·부사관을 위한 “재입대”가 아니라 “재도전”의 안내서
예비역에게 군 복귀는 늘 두 겹의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다시 군인으로 돌아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왜 군을 떠났고, 왜 다시 군을 선택하는지 스스로에게 답하는 길”이다. 전역 이후의 삶은 빠르다. 민간의 속도는 군과 다르고, 일상의 리듬도 다르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은 어느 순간, 다시 군복을 떠올린다.
그리고 2025년, 육군은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25-4기) 선발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선발은 “예년과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반드시 놓치는 게 생긴다. 왜냐하면 이번 공고에는 지원 자격 확대, 선발 절차 조정, 입교 일정 선택, 신체검사 방식 변화, 병과 선택 폭 확대 같은 굵직한 변화가 한꺼번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딱 한 가지를 목표로 한다.
예비역이 공고문을 읽다 지치지 않도록, 그리고 중요한 날짜와 조건을 놓치지 않도록, 핵심만을 ‘읽히는 흐름’으로 정리하는 것.
1. 예비역 재임용, 이번엔 무엇이 달라졌나?
이번 25-4기 재임용 선발의 변화는 크게 네 갈래로 읽어야 한다.
“지원 범위가 넓어졌고, 선발 방식이 다듬어졌고, 병과 선택이 유연해졌고, 입교 일정까지 선택하게 됐다.”
① 지원 가능 기간 확대: 전역 후 3년 → 6년
이 변화 하나로 이번 공고의 성격이 달라졌다.
기존: 전역 후 3년 이내만 지원 가능
변경: 전역 후 6년 이내 예비역까지 지원 가능
이 말은 곧, “전역 후 시간이 좀 지난 예비역”도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는 전역 후 3~6년 사이에 커리어 공백과 방향 전환이 크게 일어나고, 군 복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점도 이 구간에 많이 몰린다. 이번 개편은 그 고민의 시간까지 제도 안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② 선발 방식 변경: AI 인적성 + 면접 구조 일부 조정
공고 내용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AI 인적성은 유지하되, 평가의 신뢰도를 면접 중심으로 다듬는 방향”이다.
AI 인적성 문항(조정/축소)
면접 평가 요소 중심 개편
여기서 중요한 건, AI 인적성 결과가 “당락을 직접 가르는 시험”이라기보다 참고자료 성격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즉, 지원자가 최종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면접, 서류의 완성도, 신체·체력 준비가 핵심이다.
③ 병과 선택 방식 변화: 1지망 → 2~4지망
이번 변화의 체감은 매우 크다. 과거엔 “내가 원하는 병과 한 개”에 걸어야 했다면, 이제는 2~4지망까지 전략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지원자 전공/경력 기반으로 선택 폭 확대
인력 운용의 유연성 확보
“자격증·경력·전공” 반영 강화
말 그대로, 이제는 병과 선택이 희망이 아니라 전략이 됐다.
④ 입교 일정 선택: 2026년 3/4/5월 중 선택
입교 일정이 한 번으로 고정되어 있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원자가 희망 시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1차: 2026. 3. 1
2차: 2026. 4. 1
3차: 2026. 5. 1
이 변화는 단순히 편의가 아니다. 민간에서 직장·가정·사업을 운영하는 예비역에게는 입교 시점이 곧 현실이기 때문이다. 즉, “지원은 마음이 하면 되지만, 입교는 인생 일정과 충돌한다.” 이번 제도는 그 충돌을 줄여주려는 장치다.
2. 선발 인원: 장교와 부사관, 병과별 선발
예비역 재임용은 크게 장교(중위·대위), 부사관(중사 이상)으로 나뉜다.
■ 장교(중위·대위): 13개 병과
예시로 제시되는 병과는 다음과 같다.
보병 / 포병 / 기갑 / 정훈 / 공병 / 정보 / 통신
병기 / 병참 / 의무 / 수송 / 공보정훈 / 헌병 등
병과별 선발인원은 공고에서 “00명” 형태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원자는 반드시 최신 공고 표(병과별 인원)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 부사관(중사 이상): 12개 병과
부사관 역시 보병·포병·기갑·통신·정훈·공병 등 12개 병과에서 선발한다.
여기서 체크할 지점은 하나다. 이번 공고의 핵심이 “병과 선택 폭 확대”인 만큼, 부사관 지원자도 전역 당시 병과에만 묶이지 않고 본인의 전공·경력·자격증을 기준으로 병과를 다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3. 지원 자격: “전역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
재임용은 복귀가 아니라 재선발이다. 즉, 군은 “다시 쓰고 싶은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다시 써도 되는 사람”을 뽑는다. 그 기준이 바로 지원 자격이다.
① 전역 후 기간: 전역일 기준 6년 이내
이번 개편의 상징 같은 조건이다.
전역일 기준 6년 이내 예비역 지원 가능
단, 장교/부사관/입교 차수에 따라 적용 구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지원자는 본인의 전역일을 기준으로 입교 가능한 차수(3/4/5월)를 역산해야 한다.
② 계급 조건
장교: 중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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