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고

by 나자영

오늘은 날씨가 무거워서 그런가, 마음도 무거운 날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교회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영 안 맞는 내용들이어서 1차 스트레스를 받고,

엄마와 점심을 하는데 내 이야기에 공감을 안 하셔서 2차로 상처를 받고,

엄마가 가고 싶어 하시던 석파정을 갔으나 나는 단풍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별거 아닌 거에 왜 이렇게 예민했나 싶어서 생각을 해보았다.

그날이 오기 이틀 전이어서 호르몬의 문제인가 싶었지만, 그뿐만은 아니었다.

어제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이번 주말이 나에게는 긴장의 시간이다.

하지만 정말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지도 의문이다.

분명 지원할 때는 간절한 마음이었는데 막상 면접을 보고 나니 왠지 속은 느낌이랄까.

이게 과연 나에게 좋은 자리인지도 모르겠는 그런 기분.

어쩌면 여우와 신포도 일수도.


나도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정말 모르겠다.


좋은 날도 있고, 아닌 날도 있는 거지.

오늘처럼 한 번씩 무너지는 날도 있는 거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겠지.


오늘 저녁만은 나를 위한 쉼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이렇게 3주 만에 글을 쓰는 것도 나를 조금은 숨 통 트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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