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오랜만에(약 2주만에) 글을 써본다.
지난 금요일에 개인 연차까지 내서 총 6일 연속 쉬는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목, 금, 토 삼일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일, 월, 화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건 나를 재충전하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일요일 교회 모임 외에는 특별한 약속이 없었다. 월, 화 이틀 동안 집 앞 카페에 가서 음료를 받으며 카페 알바생에게 '감사합니다' 건넨 한 마디 외에는 내가 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 괜히 샤워하며 혼자 노래를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외로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감사한 것은, 지난 6일 동안의 황금연휴 중에 아무 일 없이, 하루하루가 무탈하게 지났다는 것. 해야 할 집안일들을 하나씩 할 힘이 있었다는 것. 아침 6시에 울리는 알람이 아닌 내 몸 알람에 따라 느지막이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지금처럼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것.
때로는 외로운 시간, 무료한 시간들이 소중한 시간들이다. 이번 연휴처럼 온전히 피곤이 풀린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내일이면 출근해서 지난 수요일에 두고 온 일들을 힘겹게 다시 끌어안겠지. 그러면 다음 주말, 다음 연휴를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겠지. 그래도 지난 감사한 시간들을 기억하며 '견디고', '버티기'보다,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이라는 순간들을 소중히 모아 하루를 정금같이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