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야행성인 사람인데 요즘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하고 있다. 일전에 올린 글에 적었던 대로 7시 37분 출근, 16시 37분 퇴근을 고집하고 있다. 원래 9시 지나서 출근하던 내가 갑자기 아침 일찍 출근하니 동료들이 다들 의아해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늦게 출근하면 전날 늦게 자게 되고, 몸이 회복해야 하는 시간에(밤 10시에서 새벽 2시라고 한다) 회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잠이 바로 오든 안 오든 밤 10시에 일단 침대에 누우려고 한다. 그러면 퇴근하고 저녁 시간이 금방 지나가지만, 전에 밤 12시 넘어서 잘 때 저녁에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저녁이 짧아지는 것에 의미를 두려 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몸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모든 의사들이 입 모아 조언하듯 하루 7시간에서 8시간 숙면하려고 한다.
이런 부지런한 생활도 한 달이 넘었다. 30일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는데 나도 습관이 된 걸까? 주말에도 6시 좀 넘으면 눈이 저절로 떠진다. 물론, 그때 바로 일어나지 않고 밍기적 뒹굴뒹굴하다가 일어나는데 그러면 8시쯤이 된다. 예전에 점심시간 지나서 일어난 거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발전이다. 주말 아침을 일찍 시작하니 평소 주중에 못하던 아침 식사를 여유롭게 즐기고, 점심도 든든히 먹고, 저녁도 챙겨 먹는다. 그야말로 삼시 세끼를 제때 먹으니 몸이 나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 같다.
나도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변화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니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 나는 다음 생에나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짐이 반복이 되며 습관이 되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가끔은 나의 작은 다짐으로 시작된다. 저녁에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자고, 아침에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는 건 나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다. 때려죽여도 못 일어날 것 같은 날들이 더 많다. 하지만, 어느 책에 나오는 내용처럼(<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중에서였던 것 같다), 결국 아침에 알람이 울릴 때 그 몇 초 동안에 그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지 결정이 된다. 그 단 몇 초 동안, 너무 힘들지만 그럼에도 이겨내고 일어날 것인가, 아니면 '알람 반복하기'에 굴복하여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피곤하게 몸을 일으켜 하루 종일 피곤할 것인가? 나는 늘 후자를 선택하던 사람인데 이제는 전자를 선택한다. 개그맨 김영철도 저번에 뜬뜬에서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공감이 되고 도전이 됐다. 아침에 가장 힘든 일, 일찍 일어나는 일을 하면 그날 이미 힘든 일을 했기 때문에 그 하루가 더 뿌듯하다고 한다. 거기에 김영철은 아침에 그 어렵고 하기 싫은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정말 싫은 아침 일찍 일어나기 미션을 성공하고 나면 하루가 왠지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다. 그날의 시련은 분명히 또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하루를 시작하며 나 자신에게 적어도 부끄럽지는 않다. 하루동안 뭘 하든지 이미 반 이상은 한 것 같은 기분이랄까? 시작이 반이니까.
지금 나는 카페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이 시간에 카페에서, 거기에 글까지 쓰고 있다는 건 정말 이전에 나였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7시 37분 출근 도장을 찍고 뒤도 안 돌아보고 16시 37분에 퇴근 도장을 찍고 나왔다. 버스를 타고 다음 장소로 와서 밥을 먹고 이곳 카페에 왔다. 2시간 정도 글쓰기, 글 읽기,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저녁 수요기도회를 갈 예정이다. 이런 날은 정말이지 하루 안에 새로운 하루가 또 있는 기분이다. 출근할 때 시작하는 첫 번째 하루, 퇴근할 때 시작하는 두 번째 하루. 이렇게 나는 하루동안 두 번의 하루를 보낸다.
나도 했는데, 누군들 못할까? 여러분들도 이런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여러분 삶에 변화를 주기를 바란다. 그 어떤 거라도 좋다. 크고 작은 변화는 없다. 변화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어디선가 시작해야 된다. 개그우먼 이영자도 그런 말을 했었다, 변화를 주려면 여러분이 정말 싫어하는 걸 해야 한다고. 강아지를 싫어하는데 강아지를 키우면서 스스로도 변하고 지금 너무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너무 싫어하는 이른 아침 기상을 하고 이렇게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나 자신이, 지금, 너무 좋다. 여러분의 변화를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