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Day 3

by 나자영

이번 주는 쌤이 갑자기 월요일 수업을 취소해서 PT를 화요일 저녁에 하게 되었다. 대망의 하체 운동을 했는데 상체 할 때랑 차원이 다르게 힘들었다. 쌤이 하라는 데로 열심히 따라 했더니 다리가 후들후들했다. 역시나 다음날인 수요일, 그리고 오늘까지 통증이 계속된다. 그래도 뭔가 운동을 한 느낌이 난다. 단단해진 허벅지가 내 노력을 알아주는 것만 같다.


헬스장을 다닌 지 석 달이 다 되어간다. 이제 습관이 된 걸까? 주초에 PT를 하면, 왠지 제일 힘든 거를 해낸 느낌이어서 남은 한 주를 살아갈 힘이 난다. 그리고 일찍 출근을 하는 날에는 일찍 퇴근해서 헬스장 갈 생각에 하루 종일 기대하게 된다. 운동복으로 환복 하고, 운동화를 신고 러닝머신에 올라가기만 해도 막 뿌듯하고 그렇다. 헬스장에 출몰하는 입사 동기들도 한두 번씩 마주치게 될 때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일로 엮이지 않고, 신규 입사가 교육을 같이 받았던 동기들이라 서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어서 더 반갑다. 그리고 서로 동기부여가 되는 동지들이랄까, 소중한 사람들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신이 나는 날이었다. 그 이유는, 금요일인 내일 보상휴가를 사용해서 주말이 길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데도 아닌 전주를 가는 주말이기 때문이다. 요즘 고민도 많고 피곤해서 훌쩍 전주로 떠나고 싶었는데, 마침 숙소 할인도 하고, 기차표도 금방 구할 수 있었다. 전주를 간다고 고민들이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쉼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온다고 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서울을 잠시라도 떠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주는 늘 기대가 된다. 별거 안 해도 그저 그 자리에 늘 있는 한옥들 때문일까. 마음의 고향 같은 전주에 갈 준비를 하며 오늘 저녁은 전주를 테마로 한 강하늘 주연의 <당신의 맛>을 본다. 전주야, 곧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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