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Day 2

by 나자영

오늘은 PT 있는 날!

한 주를 주먹 불끈 쥐고 시작하자는 다짐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에 PT를 받기로 했다. 오늘 두 번째 수업을 받았다. 30분이지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본래 선생님은 하체운동을 계획하셨지만 부실한 나의 하체에 통증이 오는 이슈로 오늘은 하체 과감히 포기. 바로 상체로 옮겨서 가슴 운동을 했다. 팔이 후들후들 떨렸지만 10세트씩 3번 꼬박꼬박 진지하게 하는 모습에 선생님의 우쭈쭈 칭찬도 받고 모처럼 으쓱하는 시간이었다. PT 후에 유산소도 조금 하고 마무리해 줬다. 오늘은 또 입사 동기 두 명이나 만나서 반가웠다. 역시 동기사랑 나라사랑인가. 오히려 같은 팀이 아니고 엮이는 업무가 없어서 더 편한 친구들이다.


PT가 끝나고 내 최애 포케 집에서 두부면샐러드를 포장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두유 한팩, 닭가슴살, 그릭요구르트를 샀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식단으로 몸 관리를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운동은 이로운 점밖에는 없는 것 같다. 일단 나의 몸 건강에 좋은 건 당연한 거고, 마음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요 근래 회사 생활에 권태기가 와서 힘든데 운동이 나를 버티게 만들어준다. 사람들이 너무 여우 같아서 더 이상 같이 말을 섞고 싶지도 않고, 억울하고 분한 일들이 계속 생겨서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견디기 힘들 때가 많다. 그래도 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가서 환복을 하고, 기구에 올라가면,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오늘도 오늘을 살아낸 내가 대견하다.


우리 모두는 어쩌면 하루를 버티고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맨날 행복을 찾아다니는 것도 지쳐서 그저 버티는 것 하나도 버거운 요즘, 문득 오늘을 살아냈으면 됐다, 그거면 됐다, 생각이 든다. 이렇게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는 시간들도 언젠가는 지나가겠지, 조금 가볍게 느껴지는 날들도 오겠지, 나를 토닥이며 오늘을 마무리해 본다. 월요일인 오늘 모두 수고했고, 내일 쉬는 이들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후에 잘 쉬기를 바라고, 나처럼 내일 휴일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힘으로 일터에 나아갈 수 있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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