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직을 후회한다.
유턴 불가, 일단 직진하다 좌회전
결국, 이직을 후회한다고 내적 갈등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집에 오면 항상 '내가 지금 이직을 왜 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어요.
월급 조금 오른 것 말고는 모든 부분에서 전직장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업무, 사람, 환경 등등..
이제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후회를 한다고 해서 이미 벌어진 일들을 되돌릴 수는 없죠.
그렇다고 당장 그만두고, 다시 다른 곳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요.
이직의 후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 또 신중히 생각해야 할 순간입니다.
감정적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해요. 마음은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직 후, 바로 퇴사하여 재이직하는 것은 리스크가 상당히 큽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버틸 수 있는 상황이에요.
직전 회사보다 좋지 않은 환경을 마주했을 뿐, 누군가 나가라고 등 떠미는 상황도 아니고요.
물론 제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불안하고 초조할 때는 무조건 계획을 세우는 게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첫 번째, 마음가짐 바꾸기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어요. 전 회사가 더 좋았다고 하더라도, 그곳에서도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이직을 준비했을 겁니다.
이제는 이곳의 분위기와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해볼 거예요.
"여긴 왜 이렇지?"가 아니라 "여긴 이렇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두 번째, 역량 강화
한번 깨진 조각이 다시 붙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나아질지라도 어느 순간 비슷한 감정이 분명 다시 올라올 것이라 생각해요.
빠른 시일 내에 자격증을 취득할 생각입니다. 뭔가 변화된 이력이 있어야 재이직이 수월할 것 같아서요.
세 번째, 거리두기
한 달 정도 지내보니까 사람들의 분위기가 읽히더라고요. 거리를 둬야 할 사람이 몇몇 보입니다. 처음부터 얽히지 않는 것이 회사생활에 좋을 것 같아요.
불필요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고 업무적으로만 상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준비가 되면 떠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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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게는 복에 겨운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 대기업에 입사해 전보다 좋네, 안 좋네 판단하며 고민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군가의 고민을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민의 깊이는 당사자 기준에서 정해지는 것이지 다른 누군가의 고민과 비교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저 당신의 고민은 그렇구나라고 공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직장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