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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책임 Jun 06. 2024

대기업 이직 한 달째, 후기?

맞지 않는 옷을 바꿔야 할까, 이 옷에 나를 맞춰볼까?


이직을 하고 나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것이 비교입니다.


비교대상이 있는 것과 비교대상이 없는 것은 직장생활에서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죠.


'예전 회사는 이랬는데, 여긴 이렇네..'


예전보다 회사가 좋지 않거나 혹은 예전보다 회사가  좋아서 드는 생각입니다.



비교대상이 없는 신입사원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첫 기준점을 만드는 순간이고

자칫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으니 잘 판단해야합니다.




직장을  만나는 것도, 그리고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는 것도 어찌 보면 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가 나에게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회사에 맞춰야 하는 것이고

맞출 필요 없이 회사와 잘맞는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큰 행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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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이직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긴 시간이고 무언가를 판단하기에 적당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한달동안 출근하며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먼저, 회사는 대기업, 중소기업을 떠나 회사마다, 직무마다, 부서마다, 사람마다 정말 다르다는 것을 참고하여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별로인 회사가 다른 사람에게는 좋을 수도 있고, 내가 좋다고 생각한 회사가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 일 수 있으니까요.




대기업을 다니니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과 내가 그 대기업의 일원 되었다는 실은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가긴 하더라고요.


가족, 친척, 지인들이 회사에 대해 물어볼 때, 안 그런 척하지만 속으로 물어봐주기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문서에 회사 이름을 적는 칸이나 명함 줄일 이 생겼을 때, 은근히 자부심도 생겼고요.


그리고 인재 양성 시스템이 잘 갖춰 있어서 교육의 기회가 많습니다. 기술적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잘해주는 것 같았어요.


물론 업무적인 규모도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힘든 규모로 커리어적으로 큰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또한, 갑으로서 일하게 됩니다. 주도적으로 일을 하며 감독의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할 기회가 많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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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좋은 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행정적인 절차가 매우 복잡해요. 매뉴얼을 보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절차들이 많고 심지어 오래 다닌 직원들도 잘 모르더라고요.


절차들을 만들기 위해 쌓고, 쌓이고 담당자는 퇴사하고 여러가지가 반복되다 만들어진 절차들일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비효율적인 프로세스가 많더라고요. 고작, 10분이면 끝나는 작업을 위해 몇 주 전부터, 많은 절차들을 거쳐 문서를 만들고 계획합니다.


절차가 불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해 일을 만들고, 부서의 존재감을 위해 의미없는 프로세스가 계속해서 추가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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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프로세스를 줄인다면, 상당한 리소스 낭비가 사라지고, 효율성 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사실 복지와 연봉 부분은 요즘 스타트업, 중견기업 처우가 좋은 곳들이 많아서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제가 높은 편이 아니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불친절한 직원들이 많습니다.


불친절의 의미는 업무적인 부분이에요. 물어보면 답변은 잘해주지만, 정말 딱 물어본 것만 이야기하거나 어디에 나와있다는 이야기 혹은 알아보기 어렵고 업데이트도 안된 매뉴얼 이야기만 할 뿐, 물어볼 것이 많은 신규 직원에게는 적응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었어요.


로봇과 일하는 기분이었어요.


경험상, 이런 사람들은 몰라서 그렇게 대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도 똑같은 대우를 받았거나, 업무에 지쳐서 혹은 귀찮아서 굳이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대답하고 싶지 않은거에요. 무관심한거죠.



그저 일을 하고 싶을 뿐인데, 정말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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