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우는 사람들을 위해

by 낮에 뜨는 별

정확한 언어와 지적 능력을 갖지 못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거나 변호할 수 없어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서

타인과 관계에서 적절한 선이 무엇인지 몰라서


목에 가시가 걸린 채

손톱에 가시가 박힌 채

눈에 먼지가 들어있는 채

어깨에 짐을 가득 짊어진 채


괜찮지 않은지도 모르고 괜찮다 하며

어차피 도움 되는 것이 없으니 입을 닫고 버티며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가짜 심장을 달고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척 가면을 쓰고

억압의 구조와 억압의 언어를

스스로에게 처벌하듯 내면화하다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어떤 사람들은 자주 운다

어떤 사람들은 자주 많이 아프다

어떤 사람들은 자주 술을 마신다

어떤 사람들은 자주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


가장 약한 부분의 누군가에게

내가 받은 대로 돌려주면서 나도 힘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자신조차도 자신을 믿거나 기대하지 않고

가슴과 이성이 마비된 채로 살아가기도 한다


인간은 어떤 조건이 맞아야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


어느 누구도

자신의 환경을 선택하면서 태어날 순 없는데


'너무 힘든 사람들은 만나지 마

상처가 커서 오해도 많이 하고 피곤해'라고

예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조언을 랬었다


내가 상처투성이 인간인데

가먼을 쓰고 웃으며 살아가는 걸 모르고


알고 나서는

나의 상처들이 나의 모든 행동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버리는 억압과 상처의 굴레


참 어렵다

나의 슬픔도 어려운데 남의 슬픔까지

인간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언가


하다가도

우리 모두 눈물을 흘릴 수 있어서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딨을까

그래도 나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면서

눈물고 베갯잇을 적신 뒤

또 하루를 살아가는 용기와 품위를 가진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래서 비관적이고 암담한 세상은

망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

그렇게 믿어야 하루를 버티는 사람도 있다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길고 긴 인생,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주어진 날을 감사하면서 물 흐르듯 살아가자

커다란 모난 돌도 물속에서 다듬어지듯

그렇게 흘러 보내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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