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의 쌍쌍바

중년 아빠와 초딩 자매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13)

by 다시

큰 딸이 쌍둥이 동생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는데 귀여워서 큰 딸의 동의하에 정리해 봅니다^^

그림은 딸이 동생과 쌍쌍바를 먹는 모습을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날씨가 추운 어느 날. 쌍둥이 딸들이 학교와 학원 수업까지 끝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른들도 퇴근을 할 때면 출출할 때가 있는데, 한 참 먹성이 좋을 아이들이라고 다를 리가 없겠죠.

둘은 집으로 오는 길에 있는 편의점으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들어갔습니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던 둘은 무언가를 나눠 먹으면 즐겁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럴 때 떠오른 것이 바로!


"쌍쌍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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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답게 하나의 아이스크림을 둘로 나눠먹을 수 있는 쌍쌍바를 골랐다고 합니다.


조금 의외였던 것은 큰 딸은 초코 맛 아이스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큰 딸의 최애 맛은 "바닐라 맛"입니다. 그래도 동생이랑 나눠 먹을 생각에 초코맛을 골랐다고 하네요.


자, 이제 쌍쌍바를 사게 되면 누구나 긴장하는 시간!

쌍쌍바를 가를 시간입니다.


큰 애는 쌍쌍바를 가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약에 똑같이 안 갈라지면 큰걸 동생 줘야지.'


평소에 쌍둥이 중 양보를 주로 하는 것은 작은 딸입니다. 작은 딸은 음식이나 장난감, 옷을 고를 때면 언니가 좋아하는 취향으로 양보합니다. 그런데 동생의 그런 마음을 평소에 느꼈던 것인지 이번에는 큰 딸이 양보를 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짜잔!"


다행히 쌍쌍바는 똑같은 크기로 잘라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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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찬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쌍쌍바를 나눠 먹으며 집으로 왔다고 합니다.


"아니, 이렇게 추운 날 왜 밖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 그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이야기를 듣던 제가 놀라서 묻자, 큰 딸은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안 춥던데? 동생이랑 수다 떨면서 오니까 춥지도 않고 기분이 좋았어."


그러고 나서 큰 딸은 동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생이랑 나는 쌍둥이잖아. 어려서부터 세상에서 나를 알아줄 것 같은 유일한 사람이야. 그래서인지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행복해."


갑자기 쌍둥이 딸들이 부러워졌습니다. 남매 쌍둥이인 아내도 느껴보지 못 한 감정인지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형제나 남매와는 다르게 자매만이 통하는 무엇이 있다고 하던데 거기에 쌍둥이여서 무언가 서로 더 특별한

모양입니다.


두 아이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은 아빠가 되어야겠다 싶어 졌습니다.

아이들이 지금처럼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죠.


아이들의 쌍쌍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도 내일 퇴근길엔 쌍쌍바를 하나 사야겠다 싶습니다.

저는 쌍둥이가 아니니 아내랑 나눠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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