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즈 Sep 27. 2024

유달산, 안녕!

건강한 목포 여행 day 1

“틈만나면 목포에 갑니다” 매거진 2화


목포는 역에 내리면, 바로 여행 시작이다.

수서역에서 SRT 타고 2시간 20분 만에 목포역에 도착한다.

이후 여행 중심지로 가기 위해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맛집도 문화유적지도 관광중심지도 다 걸어서 갈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목포를 찾는 첫 번째 이유다.

맛집을 가장 먼저 거론한 데서 알 수 있듯 맛집이 지천에 깔려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말이다.


틈만 나면 목포에 왔기 때문에 케이블카도 여러 번 타봤고, 델루나 건물도 여러 번 봤다.

이번엔 건강한 여행이 목적이다. 목포 현지인처럼 유달산에 운동 가고, 건강하고 맛있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해볼 참이다.

이전의 나는 목포에서 주로 술 마시며 밤시간을 보냈는데, 병을 얻어 술을 못 마시게 되니 밤에 글 쓸 시간이 생겨버렸다.

슬프고 씁쓸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며 New Life를 즐겨보자.



1. 점심 - 콩밭

점심은 ‘콩밭’에서 콩국수를 먹었다. 건강한 맛!

진한 국물!

오이와 방울토마토 같은 건 올리지 않고 오로지 콩물로만 승부를 본다.

진한 콩물과 생면의 탱글탱글한 면발이 어우러진다.

크림 스파게티를 먹는 것처럼 진한 맛이다.

콩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워냈다.

그리고 내일 아침으로 먹을 콩물까지 사 왔더니 든든하다.

이 집 두부도 진짜 맛있는데 두부가 치즈 같아서 간장 찍어먹지 않고, 그냥 두부만 먹어도 맛나다.


‘콩밭‘ 가게 이름도, ’Just 두 eat! ‘ 문구도 재밌는 집이다.



2. 유달산, 잘 있었니?

목포에 틈만 나면 왔으면서도 유달산에 간 건 아프고 나서부터다.

산에 오르는 걸 정말 싫어했다. 힘들게 왜 오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젠 산에 자주 간다. 건강 관리를 해야 하고, 운동을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가는데 아주 조금씩 산이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산에 오르며 찍은 사진들이 제법 괜찮아 보여서 산이 좀 더 좋아질라나.



목포가 좋은 이유 두 번째는 자연이 주는 여유 때문이다.

목포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온전히 혼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으면서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목포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사실 수도권만 벗어나면 어딜 가나 사람이 별로 없다.

뭣하러 수도권에 모여 그렇게 북적대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목포에 오면 하게 되지만, 집에 돌아가면 그 북적임 속에 빠져 별생각 없이 또 살아가게 된다. 하던대로.

일상을 벗어나야 새롭게 볼 수 있다. 그것이 내 삶을 바로 바꾸진 못하지만.



3. 저녁 - 에스타시옹 1913 _이베리코 목살

산에서 내려와 저녁 예약된 식당으로 고고!

운동하고 단백질 보충하러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산에서 내려오는 발걸음이 점차 빨라진다.

에스타시옹 1913 식당은 목포 최고의 맛집이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올리브 먹고 초원을 뛰어다니며 건강하게 키운 이베리코 돼지고기. 일단 재료가 좋다.

그리고 셰프님이 고기를 직접 구워줘서 육즙 가득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고기가 왜 이렇게 부드럽냐고 셰프님에게 물어보니,

“제가 잘 구워서 그렇죠.”

라고 말씀하시는데 농담이 아니었다.

숯과 토치의 양면 공격으로 육즙을 고기 안에 꽉 가둬두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다른 데서 먹어본 고기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집 가까운 데에 이런 식당이 있다면 자주 올 것 같은데, 목포에만 있어서 여행 올 때마다 여러 번 방문하는 곳이다.

고기와 레드락 생맥주 한잔을 곁들이면 정말 최고인데, 그러지 못하는 나의 처지에 아쉬움이 조금 차올랐다.

그렇지만 술 안 먹는 대신, 글쓸 시간이 생겼으니 잘된 일이라 생각하자. 이렇게 생각해봐도 아쉬움은 쉽사리 가시진 않는다.

술 안먹고 이렇게 글쓰다 책 한 권 금방 쓰겠네.




4. 숙소-창성장

목포에 올 때 자주 이용하는 숙소는 에스타시옹 1913이다.

에스타시옹 1913 식당 2층이 게스트하우스이다. 깔끔하게 꾸며진 숙소가 좋아서 그 숙소를 주로 이용했는데, 독채를 빌려주기 때문에 4인 이상 여행할 때 좋다. 교무실 선생님들이랑 마무리 여행으로 왔었는데 다들 좋아하셨다.

이번엔 혼자 온 여행이라 창성장을 예약했다.


창성장은 “우라까이 하루키”영화 촬영했던 곳이다.

야외 정원, 공용 거실, 공용 주방이 세트장처럼 멋지다. 카페 찾아다닐 필요 없이 거실 또는 다이닝룸에서 책을 보거나 TV를 보거나 쉴 수 있다.

지금 이 글도 공용 다이닝룸에서 쓰는 중.


참으로 건강한 하루를 보냈다.

이전과는 다른 New Life!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위한 선물, 목포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