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목포 여행 day 5
“틈만 나면 목포에 갑니다 “ 매거진 6화
무지개 악기사에 들러 기타 줄을 사고,
콩밭에 들러 콩물 하나 사고
오붓한 생에서 내일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고
구보책방에 들러 책도 한 권 샀다.
봉다리 여러 개를 흔들며 숙소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어? 나 목포 사람 같네. 여행자 같지 않고, 진짜 목포사람.’
다른 나라에 여행 다닐 때에도 여러 도시를 거쳐가는 것보다, 한 도시에 오래 머무르는 것을 좋아한다.
골목길이 익숙해져 지도를 보지 않고 찾아다닐 수 있고, 여러 번 가서 인사 나누는 가게가 있고, 하루 루틴이 생기는 여행 패턴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자 같지 않게 익숙하게 일상을 사는 것처럼 느껴진 오늘, 룰루랄라 신이 났던 것이다.
1. 루틴의 시작, 아침식사
이 사진들이 같은 날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다 다른 날 찍은 사진이다.
비슷한 듯 보이지만, 아주 살짝살짝 다른 점이 있다.
여행 첫날 빅팜식자재마트에서 구입한 야채와 과일을 일주일 동안 아주 잘 먹고 있다.
커피는 창성장에서 제공해 주는 것으로 맛있게 먹고,
빵은 오붓한 생에서 사고, 콩물은 콩밭에서 사 와서 먹고 있다.
아침을 건강하고 든든하게 먹고 나서니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다.
건강한 목포 여행 루틴의 첫 시작이다.
두 번째 루틴은 유달산 등산이다.
매일 유달산에 간다. 유선각 부근에 있는 소나무에게 매일 인사한다. 오늘은 어떻냐고.
산에 오르는 건 아직도 좀 힘든데, 내려올 땐 신이 난다.
오늘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끝낸 후련함에 기분이 좋아져서 내려온다.
환우가 했던 말인데,
“언니, 아침에 운동하면 보람되죠? 근데 백수가 보람 느끼면 안 돼요. 보람을 느끼게 되면 백수생활에 만족해서 복직하기 싫어진대요. “
운동하고 나서 제일 중요한 일을 끝냈다는 뿌듯함.그것을 나만 느끼는 게 아니라 환우들이 보통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 너무 웃겼다.
게다가 이 생활에 만족하면 복직하기 힘들어진다는 것도 너무 공감됐다.
유달산에는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정말 많다.
그 공간에 앉으면 바람도 시원하게 분다.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유달산의 핫플을 공개합니다!
이런 벤치와 정자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핫플!
운동 다녀오면 숙소에서 쉰다.
거실에 가서 책 보다가, 다이닝룸 가서 기타 치다가, 2층 테이블에 가서 글을 쓰기도 한다.
창성장은 여러 공간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창성장에는 주인장이 가본 맛집 리스트가 있다.
주인장의 설명이 얼마나 재밌는지 이 책을 정독하는 게스트도 있다한다.
이 리스트로 책 만들어도 좋을 지경.
귀찮으면 리스트를 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
주인장 언니가 엄청 친절해서 가볼 만한 곳, 맛집을 취향에 맞게 잘 추천해 주신다.
뭐든 물어보면 웬만한 건 다 알려준다.
이런 루틴으로 살아보는
목포 사람놀이, 재밌고 보람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