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산악 박물관 (International Mountain Museum in Nepal)>
이곳은 네팔 산악 및 등반가에게 헌정된 박물관이다. 포카라에서 택시를 타고 한 20여분 정도 가야 나타나는 곳으로 포카라에서 본 건물 외관 중 가장 멋졌던 곳이다.
외관 지붕 모양이 마치 산이 연결된 히말라야 산맥의 모습과 같다.
내부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좀 썰렁한 감은 있지만 구성은 나름 알차게...
네팔 학생들이 견학을 온 모양이다.
내부에 들어가면 첫 번째 보이는 전시관에선 히말라야의 역사, 지역별 특색을 가진 종족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네팔의 흩어진 각 지역별로 모두 다른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화장실 표시도 네팔 전통의상을 입혀 놨네.
역사관에서 이어지는 곳엔 히말라야의 등정 기록과 장비들의 변화들을 모두 전시해 두었다.
기록의 최초는 1953년 세계 최초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산 정상에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의 사진과 당시 사용했던 장비들부터 전시가 되어있다. 아마 당시에는 트래킹 중에 있는 로지도 거의 없던 시기였을 것이다.
최근 장비를 봐도 아찔한데, 옛날의 장비들을 보면 어찌 올라갔을까 싶을 정도다.
거의 뒤편으로는 한국 등반가들의 코너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등반가가 많다는 얘기겠지.
전시코너 한 칸을 모두 메우고 있는 박영석 대장의 전시품.
들으면 알만한 한국의 등반가들이 모두 있다. 고미영, 박철암, 박철암, 고상돈, 김영도, 김창호, 박중현, 김재수, 엄홍길, 한왕용 등..
전 세계의 에베레스트 관련 우표 컬렉션
그중에 눈에 띄는 건, 1977년 11월 11일 등반가 고상돈 씨가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 기념으로 나온 우표.
등반가가 많아질수록 환경 오염도 적지 않다. 위에 보이는 공기통은 등반가들이 그곳에 버려두고 온 것들을 가지고 내려온 것이란다. 살려고 들고 갔다가, 다 쓰면 그냥 두고 오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정상을 오르는 등반가들 사이에선 죽어가는 다른 등반가를 만났을 때, 도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 등반가의 공기통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인륜적이지 못한 것인지, 살아 있는 사람이라도 살아야 한다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한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왼쪽에 보이는 괴물은 예티. 히말라야 산맥에서 자주 출몰하는 털북숭이 유인원들을 부르는 말이며 네팔 항공사의 이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산에서 만나면 도망을 쳐야 할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질, 식물, 동물에 관한 전시가 있다.
박물관을 돌아본 소감은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격려를 해 주고 싶은 기분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는 사람이라면 시간을 내서 잠시 들러 찾아보길 권해본다. 박물관도 사람이 많이 찾아야 발전을 할 테니까.
*참고 : 국제 산악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http://www.internationalmountain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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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오르고 내리는 히말라야 같은 것이다 by 바람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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