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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타 Jul 30. 2020

무난해서 탈인 힙합 드라마 - '힙합왕 - 나스나길

SBS 힙합왕 - 나스나길 비평

무난해서 탈인 힙합 드라마 - '힙합왕 - 나스나길'


 ‘쇼미더머니’의 성공, ‘딩고 프리스타일’ 채널의 급부상. 이 콘텐츠의 중심은 힙합이다. 힙합은 국내에서도 인정받는 하나의 아이콘이자 하나의 대세가 되었다. 힙합은 이제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드라마’에도 힙합이 진출했다. 이준형 연출이 지휘한 드라마 <힙합왕 - 나스나길>이다.


∗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습니다. 정주행 끝내신 분들이 읽기를 추천합니다.     


 이 드라마는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무난무난’이다. 물론 ‘힙합’이라는, 드라마로 녹여내기에 오글거릴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했고 스토리도 무난했다. 특별한 장점을 꼽자면 ‘한현민’이란 배우의 존재 자체가 두드러졌다. 적재적소에 투입되어 극에 재미난 요소를 여럿 불어넣어주었다. 또한 대사의 디테일도 좋아, 학원물, 성장 드라마에서 자주 나타나는 ‘억지스러운 급식체’가 느껴지지 않았다. 힙합 영상에 자주 사용되는 CG모션을 사용한 것도 자연스러웠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게 단점이다. 명작이라고 불릴만한 특출 난 점이 없었다. 스토리가 무난무난하다는 뜻은 비틀어 생각하면 클리셰 범벅이라는 말과 같다. 맞다. 이 드라마가 그랬다. 또한, 스토리 전개도 결말로 갈수록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에피소드로 스토리를 채우는 모습이 아닌, 쓸모없는 씬을 늘려 분량을 채우는 모습을 보였다. 정통 힙합 음악 성장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방영백이 하는 랩마저 두드러지지 않았다.


출처 : SBS 힙합왕 - 나스나길


 한동안 힙합이 유행했고 그 시절에 만든 ‘힙합’ 드라마다. 힙합드라마라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박수를 쳐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힙합이라는 소재의 유행에 편승하기 위해 드라마를 만들려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러한 제작의도가 결국 무난한 드라마로 직결되었고, 무난한 성장드라마로 직결되었다. 카메오의 출현과 배우 한현민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만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는, 그저 그런 무난무난한 드라마 <힙합왕 - 나스나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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