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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타 May 12. 2018

재수생의 5월 및 모의고사 파헤치기

재수생의 재수 라이프 5

재수생의 재수 라이프 5.



재수생의 5월 및 모의고사 파헤치기



1. 재수생이 보는 모의고사의 종류


 모의고사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각 지역 교육청이 주관하는 교육청 모의고사가 있다. 그다음은 사설 업체, 즉 대형 학원들이 만드는 사설 모의고사다. 마지막으로 평가원이 주관하는 평가원 모의고사다.


 모의고사라고 다 똑같은 모의고사가 아니다. 문제의 질이 다르다. 문제의 질로 따지면 ‘평가원 > 교육청 > 사설’ 이다. 평가원 모의고사는 실질적으로 수능을 주관하는 평가원이 만들기 때문에 수능과 문제가 흡사하다. 교육청 모의고사는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다. 그렇기에 문제의 질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간혹 이상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사설 모의고사는 질을 따질 필요가 없다. 수능에 절대 안 나올 문제들이 나온다. 무조건 ‘수능’에 맞춰 공부한 나는 사설 모의고사에서 털리기 일쑤였다.


 이 글을 보는 독자분들은 사설 모의고사에 일희일비를 하지 않길 바란다.

사설모의고사는 늘 반에서 하위권이었다.


     

2. 재수생의 5월과 담임 상담


 3월에는 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 모의고사를 봤다. 교육청 모의고사의 경우 학교에선 당일에 바로 보지만 학원에는 바로 제공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날 보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수능과 최대한으로 유사한 환경 속에서. 4월에는 교육청 모의고사와 사설 모의고사를 봤다. 고3 때와 비슷한 성적이 나왔다. 애초에 세 달 빡세게 공부했다고 비약적인 성적 상승을 기대하진 않았다.


 5월에도 마찬가지였다. 교육청 모의고사와 사설 모의고사를 봤다. 이 때는 조금 성적이 올랐다 성적표에 1이라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맘때쯤 담임과 상담을 했다. 사실 담임을 그리 믿지 않았다. 기계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저 기계적으로 수업하고 기계적으로 조, 종례 하고 기계적으로 입바른 소리를 해주는 로봇이었다.


그래서인지 상담하기 싫었다.

그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했기 때문에.      


 5월 초, 야자를 하던 중에 반 친구들이 한두 명씩 나가기 시작했다. 상담을 하나보다. 내 차례가 됐다. ‘평소처럼 입바른 소리만 하겠지’ 라고 단정 지으며 들어간 상담실. 그런데 은근히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살짝 감동할 정도로.     


 지금은 이렇게 시니컬한 척하며 글을 쓰고 있지만 5월은 좀 많이 힘들었다. 당시의 나는 1월부터 수능 하나만 보고 달렸다. 목표가 한정적이었기에 처음에는 기세 좋게 달렸다. 4개월째 조그만 공간에서 똑같은 공부만 하다 보니까 매너리즘에 종속되기 시작됐다. 더구나 나는 당시 학원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루하루 스톱워치로 순수 공부시간을 기록하며 공부를 했었는데 매주 70시간 이상을 찍었다. 그래서인지 더 힘들고 더 버거웠다.

    

 담임은 이런 나를 잘 알고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성적 추이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이 20년째 재수학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만 지속하면 내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진학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리고 수능의 전초전 중 하나인 6월 모의고사에 대한 중요성도 일깨워 줬다. 20년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믿을 만했다.

          

 재수생 최대의 적 매너리즘.

나는 이걸 담임과의 상담으로 해결했다.


 담임이 바쁘면

다른 선생과의 상담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들의 짬은 무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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