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발간되는 유사한 컨셉의 책들이 상당히 많지만, 이렇게 깊고 뚜렷한 인사이트를 보여주는 책은 드물다. 선입견 혹은 편견이 깨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21년 트렌드 노트도 연달아 읽게 되었다)
나는 여러 명의 저자가 쓴 책, 매년 똑같은 컨셉으로 때 되면 나오는 책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다. 나중에 핵심만 추려서 공유되는 요약본을 업무 상 인용하기 위해 읽어보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굳이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그냥 하지 말라 / 송길영>을 읽고 난 뒤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생활관측연구소에서 어떤 내용을 연구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송길영 저자의 유튜브 강의가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책도 아주 좋았다.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깊이 있게 연구한 사람들이 가지는 인사이트는 꼭 (돈을 주고서라도) 찾아보는 편이 좋다.
주의할 점은, 빅데이터라는 매력적인 키워드에 함몰되지 말고, 저자들의 의견에 주목해서 함께 토론하듯이 읽으면 더욱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데이터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의 해석이 주요하며, 해석의 심도를 높여서 "생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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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쉽게 끝날 것 같지도 않지만 섬세함은 뭉툭함으로 돌아갈 수 없다. 무리의 숫자는 계속 줄어들고, 정보 공동체는 더 쉽고 더 거대해질 것이다. 타깃은 좁게, 호흡은 길게, 방법은 개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