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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큐리 Dec 08. 2021

책; 지적자본론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이정환 옮김, 민음사, 2015


창업을 생각한다면,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와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비법과 묘수는 없으나,
인생을 바꿀 기획의 단초가 될 만한 본질적 고민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정수는 바로 아래의 구절에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바탕으로 창업의 기틀을 세울만하다.


P144

1982년, TSUTAYA를 창업하는 데 초석이 된 상점을 개점하기 위해 출자자를 모으려는 목적으로, 당시 31세였던 무네아키 마스다가 작성한 ‘창업 의도’라는 글 (원문)


변혁의 시대인 1980년대,

간사이 최대의 베드타운인 히라카타시에,

‘컬처 컨비니언스 스토어’라는 발상에 근거한 가게를 열고 싶다.

즉 문화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상점으로서 레코드(렌털), 생활 정보로서의 서적, (렌털을 포함한) 비디오테이프 등을 갖춘 상품을 냈으면 한다.

그곳은 역 앞의 편리한 입지에 위치한,

밤 11시까지 영업하는 상점이다.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로프트 스타일’의 인테리어 환경을 조성하여

히라카타 시의 젊은이들에게 1980년대의 새로운 생활 스타일, 정보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삼고 싶다.

그 이름은 Life Information Center, LOFT다.

개점 후에는 플레이 가이드(Play Guide : 각종 입장권의 예매나 안내를 도와주는 곳)나 주택 정보(임대 주택 중개), 인테리어 분야 등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곳이 젊은이 문화의 거점이 되었으면 한다.

히라카타 역에서 이즈미야로 이어지는 거리가, 미국의 서해안처럼 소통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기폭제 역할을 하고 싶다.


일본이 도쿄 올림픽 이후,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내며 드디어 결실을 맺던 시대.

미국이 고금리와 불황을 동시에 겪는 상황을 틈타 더욱 급격한 성장 기회를 갖게 된 시대.

엔고, 내수활성화 목적의 저금리로 내수 경기는 활성화되고,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의 급격한 상승이 이루어진 시대. 

그리고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 수준도 함께 올라가던 시대.

저자가 '컬처'를 상품으로 '제안'하여, 마치 편의점처럼 '컨비니언스'의 형태를 입혀 창업한 츠타야 서점은 시대의 흐름에 정확하게 포커싱함으로써 성공 가도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의 시대, 2021년은 어떨까?

팬데믹이 10년 혹은 20년을 앞당겨 초가속화 시대라 일컫는 때.

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생존한 자들은 늙어가는 시대.

노령자들이 장악한 생산수단을 획득하기 위해 청년들은 갓생의 루틴을 만드는 시대.

도저히,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시대.


소비자와 소비사회에 발생하는 변화는 늘 그래 왔던 '상시적 변화'에 해당하지만,

지난 200여 년의 '세상'을 창조한 산업화 시대의 생산 시스템에 변화가 발생한 것은, 

오직 우리 세대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기회.


마스다 무네아키는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에서 2016년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P247

자산을 가진 프리미어 에이지,

그 자식들과 손주,

근로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연 수입 400만 엔 이하의 고객.

일본에는 ‘세 명의 고객’이 있다.

전 고객을 아우르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려면

고민이 필요한, 성숙한 일본 시장.


우리 역시 직업에 대한 대응, 생활의 방식, 시간에 대한 태도, 그리고 투자의 방향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마스다 무네아키가 창업 당시에 작성한 '창업 의도'에 비추어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며 대입하는 작업은 꽤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p162

내가 생각하기에 부산물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당연하다. 산물이 없으면 부산물도 없다.

부산물을 행운으로 치환할 수도 있다. 의도한 것 이상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는 행운.

그것은 무엇인가를 이루어 낸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0에는 무엇을 곱해도 0이다. 1을 만들어 내야 비로소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1983년, 퇴직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만 엔을 종잣돈으로 32평 규모의 상점을 열었다.

그것이 나의 ‘1’이었다.

그리고 지금 츠타야는 14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T회원수는 약 50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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