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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큐리 Jan 02. 2022

책;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수희 글, 서평화 그림, 휴머니스트 출판그룹, 2019년 4월 9일


책을 보면서 웃음이 터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한수희 작가의 책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 <온전히 나답게>에 이어 두 번째 읽는 산문집에서 시시콜콜하지만 그저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에 다시 한번 감응한다. 빠르게 읽으면서도 활자를 모두 놓치지 않게 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는 글과 함께 그림도 웃음 짓기에 한몫을 단단히 한다. 일러스트에도 눈길이 많이 간다. 글과 함께 보는 재미가 좋아서 페이지를 천천히 넘겨가며 읽었다. 서평화 작가의 일러스트는 따로 찾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THE POSTER BOOK _ 서평화 지음)



사족을 덧붙이면.

아.. 그런데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았다. 8포인트 정도 되려나. 마흔 넘어 노안이 온 남자가 마흔 넘은 여자가 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읽으며 웃다가 짠하고 찡해지기도 하고, 이건 왜 이렇게 침침하게 안 보이는 거야 하며 투덜대다가 옆에서 드라마를 보며 '어머 최우식^^ '(요새 뜨는 이 드라마의 제목은 "그 해 여름"이다)으로 이어지는 감탄사를 내뱉는 아내에게 쯧쯧 혀를 차기도 했다. 휴일에 이렇게 시시콜콜하게 하루를 보내는 맛은 어느 유명한 휴양지에서 보내는 하루만큼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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