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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탕 Nov 03. 2020

이번 주 목요일, 영국이 또다시 문을 닫습니다.

영국 내의 봉쇄령, 모호한 정책 발표로 인해 혼란스러운 국민들

할로윈으로 온 도시가 북적북적거리던 토요일 저녁 무렵,

영국의 수상 보리스 존슨이 영국의 제2차 봉쇄령을 발표했다.





항상 영국에 대한 좋은 이야기만 해왔지만, 코로나에 관해서 만큼은 쓴소리를 해야 할 것 같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 나라의 코로나 관련 정책은 너무 모호하다.

수상이 뭔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

그다음 날 온갖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이 새로운 법규에 대해서 각계의 전문가를 모아 일주일 내리 분석한다.

(그리고 전문가마다 해석이 전부 다르다...)

그것을 본 영국 국민들은 혼란에 빠져 자기가 무엇을 해야 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로 이 혼란스러운 코로나 시대를 견뎌낸다.


그 나쁜 예로 마스크 착용

마스크에 대해서는 아직도 영국 내에서 말이 많다(아직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가 터지고 난 직후, 영국 내에서는 일반인에게 마스크가 필요 없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한다.

그도 그럴게, 국제 보건 기구인 WHO에서 필요가 없다고 했으니 그걸 믿었던 사람들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한다.


마스크가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대비책이라는 것이 이제는 만연하게 알려진 상황에,

영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인정/정정하려 들지 않는다.(현재 영국 내에서는 이동수단 안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사항,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장사항이다)

그로 인해, 마스크는 필수가 아니라 껴도 안 껴도 되는 선택사항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마스크를 공공장소에서 끼라는 이유를

"정부가 마스크를 너무 많이 쟁여놔서 마스크 재고를 소비하기 위해 국민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마스크를 끼는 사람들을 칭하는 수식어까지 나왔는데,

Sheeple(sheep+people) 즉슨, 양처럼 수상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런던의 길거리로 나가면 마스크를 낀 사람들보다 안 낀 사람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도 제1차 봉쇄령 때는 마스크를 낀 사람들을 조롱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봐 왔는데, 이제는 그런 건 없어졌고, 그나마 마스크 자체가 조금은 대중화되었으니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번 2차 락다운은 이번 주 목요일부터 시작하여 1달간 계속된다고 하는데,

제발 이번 락다운은 심한 사재기가 없기를...(1차 락다운 때는 화장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영국의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 하루빨리 보통의 영국을 즐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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