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도 생소한 나의 침샘종양(1)

영국에서의 진단

by 노마드탕

2-3년 전쯤부터 이갈이 방지를 위해 턱 보톡스를 맞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턱 쪽 근육을 체크하는 버릇이 생겼다.


여김 없이 체크를 하던 중..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귀 앞쪽 부분에 작지만 딱딱한 멍울 같은(반경 1cm)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멍울의 존재를 알아차리고도, 별 것이 아닐 거란 근거 없는 믿음으로 그냥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또 어느 날은 갑자기 걱정이 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치과를 갔는데, 입 주변 쪽이니 치과 선생님이 알 것 같기도 해서, 여쭤보았다.


"저는 이 혹은 잘 모르겠네요, 확실한 건, 이런 멍울이 있는 게 정상은 아닌 듯 하니, 진단서를 써 드릴 테니 NHS와 이야기하세요" 라는 명쾌하지 못한 대답...


이때도 나는 별 걱정이 없었다.


그렇게 한 달여를 기다려 전문의를 만났다. 영국에서는 자그마한 동네 진찰소 같은 데만 가다가, 처음으로 큰 대학병원을 가게 되었는데, 뭐 초음파? 이런 거 전혀 없었고 기다림 끝에 만난 전문의와의 세션은 나의 멍울을 "만져서만" 진단하는 시간이었다.


당연히 만져서만으로 알 수가 없는 노릇이고, 뭔가 다른 검사로 넘어가기 전 정말 검사가 필요한지를 확인받는 시간인 듯했다. 한국에서는 웬만한 병원에서 피검사, 초음파 검사등은 당일날 해주는데….


그렇게 첫 진료가 끝이 나고,

1개월 뒤, 초음파와 생검

2개월 뒤, 다시 의사와의 미팅

3개월 뒤, 피검사

5개월 뒤, MRI


그리고.. 반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검사 결과들을 가지고 의사가 진단을 내렸다.


"병명은 침샘 종양입니다"

종양(tumor)이란 말에 겁도 나긴 났지만, 양성인지 악성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꼭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의사의 진단 결과였다.


그러고서 수술을 설명한답시고 보여준 이미지들은 완전 충격 그 자체...



의사 선생님이 보여준 사진.. 지금 봐도 아찔


귀앞쪽부터 귀뒤쪽을 완전히 다 절단하고, 수술 후에도 안면 마비등 많은 부작용이 따르는 대수술이었던 것이다.


고작 1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종양인데, 얼굴 옆쪽을 다 들어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왜 이렇게 종양에 비해 수술부위가 크냐고 물어보니,


"얼굴 신경이 다 집중되어 있는 부위라, 어려운 수술입니다,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절제를 많이 해서 진행합니다"


라는 것이었다.


그때부터는 종양이란 말보다

수술뒤에 내가 가지고 살게 될 커다란 흉터가 더 마음이 쓰이길 시작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