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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탕 Oct 06. 2020

나의 바르셀로나 결혼식(1)

우리 결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우리 부부는 결혼을 2번 했다.

남편의 모국인 스페인에서, 또 나의 모국인 한국에서. 그렇지만 살고 있던 나라는 일본이었던 터라 모든 결혼식 준비를 부모님을 통하거나 원격으로 하였다. (모든 결혼식 준비가 힘들겠지만 이건 정말 너——무 힘들었다)


우리의 첫 결혼식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까운 지로나(한국에선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알려진 곳)라는 작은 도시의 산 중턱에 위치한 결혼식장에서 식을 올리게 되었는데,

카탈로니아의 전통 가옥과 경치가 만나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한폭의 그림 같았던 바르셀로나 결혼식장


스페인 결혼식이 워낙 길기도 하고(뒤에 파티까지 붙여서 하기 때문에 끝나면 새벽 3-4시가 기본..)

워낙에 외진 시골마을이라서 시부모님이 우리를 위해서 호텔을 잡아 주셨었는데,

그곳은 결혼 식장까지 차를 타고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식 시작은 오후 5시였으니, 오전에 준비 해 주신 호텔로 가서 해외 곳곳에서 오신 하객분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 메이크업과 헤어를 해주시는 분들을 호텔에 불러 여유롭게 준비를 끝마쳤다.


이때만 해도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객들과 신랑이 먼저 호텔을 출발하고,

스페인에서는 신부랑 신부 아버지가 가장 늦게 등장하기 때문에, 나는 제일 늦게 클래식 카를 타고 출발할 예정이었다.

( 클래식 카는 시댁에서 준비해주신 작은 선물이었다)

시간이 되어 출발하러 내려가니, 식사를 하고 있던 호텔 손님들이 다들 축하를 해주셨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뒤, 호텔 앞에 주차된 꽃장식이 가득한 클래식 카를 향해 걸어갔고, 근사한 양복을 입은 나이 지긋하긴 기사님과 인사를 한 뒤 차를 탔다.


한껏 들뜬 마음도 잠시, 출발을 하려 하는데 아뿔싸...

시동이 안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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