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6시 30분에 알람소리를 들었다.

이백아흔 번째(200809 - 데일리오브제)

by 이충민

10번을 넘게 말했다. 제발 주말 아침에 알람 좀 안울리게 해달라고, 나는 원래 아침잠이 없는 편이라 주말에도 7시나 늦어도 8시까지 자면 푹잤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같은 시간을 자도 깰 필요가 없는 상태로 잠이 든거니 더 잘잔 느낌이다. 반면에 아내는 평일에도 6시30분에 일어나지 않는다. 알람을 맞춰놓고는 알람을 끄는 일은 항상 내 일이다.

아내는 아침에 하는 일이 많다. 화장하랴 아침 준비하랴 일어나면 나보다 훨씬 바쁘다. 내가 원하는 것은 주말에 알람소리로 깨고 싶지 않은 것 뿐이다. 아내는 오늘도 10시에 일어날 것이다. 반면에 나는 이상하게 아침에 알람을 들으면 다시 잘수가 없다. 일어나서 할일을 하면 되는데 괜한 아쉬움에 누워 핸드폰을 보면 시간만 흐르고 눈은 피곤해진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작하고 집안일이며 밥이며 하다보면 금새 3시다. 3시면 다시 졸립다. 왜 주말 3시는 평일보다 졸린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못다잔 잠이 괜시리 아쉽다.


나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제발 알람 좀 끄라고 다시 얘기하지만 다음주 주말이면 또 다시 알람소리에 잠에서 깰 예정이다. 그러면 평온한 목소리로 알람 좀 끄라고 얘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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