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결혼하는 친구가 있었다. 나와 한 달 밖에 차이 나지 않아서 청첩장을 바꿔 가졌었다. 그런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모바일 청첩장이었다. 만나서 종이 청첩장을 교환했는데 모바일 청첩장이라니. 12월로 예식을 미뤘다고 한다. 마스크 쓰고 결혼이라니, 이럴 줄 알았으면 스몰웨딩을 할걸 그랬다고 한다. 나도 사실 스몰웨딩은 하고 싶었다. 현실적으로 양가 부모님 의견과 인원 수용 때문에 타협한다고 무산됐었다. 웃픈 사실을 현실적으로 웨딩장에서 강제 스몰웨딩을 하게 됐으니 난 도대체 어떤 현실과 타협을 했던 것일까 싶다. 현실적이라고 믿었던 게 사실은 아무 의미 없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