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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이 나왔다.

이 백마흔 아홉 번째(200918 - 데일리오브제)

by 이충민

모두에게 돌릴 청첩장이 드디어 나왔다. 하지만 아직 청첩장을 돌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먼저 연락을 잘하지 않는 편이다. 좋지 못한 습관이라는 것을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필요한 얘기가 아니면 친한 친구에게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사람들은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좋다고 하지만 들어주는 사람은 먼저 전화할 이유가 많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내가 그럴 뿐이지만.) 그렇다고 친구들이 사는 것이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끔씩 생각이 나지만 연락을 미루게 된다. 항상 만날 시간을 내기 쉽지 않으니 말만 언제 만나자고 하기가 싫어서 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쩌면 모두 핑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청첩장을 돌리기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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