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 영화 박화영의 박화영

스물한 번째(200203) - 영화 박화영의 박화영

by 이충민

영화 박화영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화영


박화영은 웃는다. 박화영은 욕한다. 박화영은 담배를 핀다. 하지만 그래도 친구들은 그녀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 사실을 무시한다. 그녀는 가출 청소년들에게 집을 빌려서 제공한다. 그녀는 친구들의 엄마가 되고 싶다. 그래서 그녀의 엄마에게 욕을 하며 칼을 들고가서 협박한다. 돈을 얻어 방 월세를 낸다. 그렇게 아이들의 엄마가 된다.

그녀는 오랜만에 학교에 갔다. 그녀는 담배를 피며 교실에 들어간다. 선생님에겐 욕을 하면서 반항한다. 하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너무 작아진다. 정확히는 집의 우두머리 영재 앞에선 너무 작아진다. 친구의 남자친구인 영재와 바람펴서 내쫓아낸 친구도 영재 앞에선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을 제일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이자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미정이있다. 그녀는 미정을 위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신발을 갖기 위해 키스를 파는 것을 도와준다. 미정을 대신해 그녀가 싫어하는 3인방을 묵사발로 만들어 버린다. 자신이 가진 돈으로 미정에게 용돈을 쥐어준다. 미정을 위해 해줄 수 있어서 화영은 기쁘다.

왜인지 영재는 그녀를 쫓아오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쫓아냈다가 영재에 의해 무릎을 꿇고 빌게 된 세진이 얘기했다. 그녀는 갑자기 튀어나와 자신이 임신한 것을 화영에게 얘기한다. 화영은 그녀의 복부를 발로 차고 쫓아낸다. 그날 저녁 미정은 영재에게 화영이 있는 곳에 대한 단서를 남긴다. 다음날 영재는 화영을 찾고 린치한다. 미정도 무리에서 쫓겨난다.

미정은 무리에 들어가기 위해 영재를 불러내려 한다. 원조교재를 위장하다 일이 틀어져 화영은 미정 대신 성폭행을 당한다. 영재는 뒤늦게 들어와 미정과 함께 남자를 죽인다. 화영은 그들을 대신해 감옥에 들어간다.

화영은 성인이 되어 더 이상 엄마에게 욕을 늘어놓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청소년들의 엄마가 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 밖에서 (가상)

'아빠는 언제와?' 어린 화영은 말했다. '아빠 이제 오실 때가 다 됐는데..' 엄마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화영은 아빠가 오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어릴때부터 화영에게 아빠는 공포 그 자체였다. 아빠는 집안에서 왕처럼 굴림하고 있었다. 매일을 집에서 뒹굴고 있다가 엄마의 월급날이면 꼭 도박하러 나갔다. 그는 꼭 삼일 뒤에 들어왔다. 돈을 따는 날에는 두손에 치킨을 대부분은 빈손으로 왔다. 어찌됐든 엄마가 맞는 것은 같았다.

화영이 조금 크자 엄마가 너무 불쌍했다. 엄마를 때리는 아빠를 막아섰다. 그러자 아빠는 화영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만히 맞고 있는 것 뿐이었다. 그 다음부터 아빠는 엄마대신 화영을 때렸다. 아빠에게 맞는 날에는 학교도 못간다. 엄마는 그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화영은 하루 하루가 너무 무서웠다. 아빠가 너무 무서워서인지 화영은 엄마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화영은 엄마를 위해 막아섰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아빠가 없는 날에는 화영이 엄마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빠는 비오는 날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장례식을 치뤘다. 그때 화영은 중학교 3학년이었다. 이제라도 공부를 해보려 했지만 이미 학교에서 그녀는 낙오자였다. 엄마는 아빠가 없자 화영에게 요구하는게 많아졌다. 한번은 화영이 전교에서 꼴지를 해서 오자 화영에게 화를 냈다. 화영은 너무 화가 났다. 엄마에게 욕을 하며 거리로 나왔다. '엄마 같지도 않은게 어디서 꼰대질이야.' 화영은 엄마가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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