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언웰 : 에센셜 오일을 보고 든 궁금증.
지난번에 포스팅한 내용에서 에센셜 오일에 대해 간단히 얘기했습니다.
거기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에 대해 언급 했었는데요.
언웰 : 에센셜 오일 편을 보고 저도 궁금했던 것이 '진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에센셜 오일의 효과를 증명한 논문이나 학술지가 없을까?' 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찾은 것이 '아로마테라피와 치매, 우울, 불면' 이란 논문이자 짧은 책입니다.
우선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논문은 광범위한 데이터로 실제 효과가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로 계획된 것이 아닌 18명 정도의 사람에게 실험한 표본이 매우 적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논문을 통해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얘기하기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논문의 실험 결과에서는 특정 신경전달물질이 반응 하는 것으로 기술 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에센셜 오일은 효과적인 병의 치료가 아닌 기분 개선과 일정 효능에 대한 도움이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결과가 있는지는 개인적으로 궁금했습니다.
커피를 예를 들어서 보면, 커피도 먹고선 잠을 못자는 사람이 있고 잘 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 사람에게 어떤 작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에센셜 오일은 보통 어떤 성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예를 들어 라벤더 오일은 긴장완화와 항우울 등에 좋다고 그 자체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논문을 찾아 봤습니다.
우선 설명드리기 전에 이 논문에서는 신경 전달 물질 4가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설명이 나오질 않아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들로 우선 설명 드리겠습니다.
1. GABA / 2.norepinephrine(NE), 3. dopamin(DA), 4. serotonin(5-HT)
y-아미노부티르산 (y-aminobutyric acid)이라고도 합니다.
뇌척수액에 포함된 중추신경계의 중요한 억제성 신경전달 물질로, 뇌의 대사와 순환 촉진작용을 합니다.
포유류의 중추신경계에서 가장 일반적인 신경 전달 물질 중 하나입니다.
다른 신경전달 물질이 자극을 담당한다면 GABA는 자극을 억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다만 어린이들에게는 이 GABA가 신경억제물질이 아니라 신경흥분물질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현실에 빗대어 말하면 술을 마실 때 힘이 빠지고 잠이 오는 것이 이 GABA가 중추신경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TMI(쓸데없는 설명)으로 초콜렛에 이 성분을 넣어서 판매하기도 했었는데, 입으로 섭취한 것이 뇌로 도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합니다.
즉, GABA가 들어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뇌에서 반응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노르에피네프린 혹은 노르아드레날린이라고 불립니다.
도파민이 합성되어 나오는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효과는 혈관 수축제이기 때문에 이완기와 수축기 혈압을 모두 올립니다.
도파민은 일반 매체에도 많이 나오는 유명한 물질입니다.
신경신호 전달과 의욕, 행복, 기억, 인지, 운동조절 등 뇌의 다방면으로 관여하는 물질입니다.
도파민이 분비될 수록 학습 속도, 정확도, 쾌락, 행복, 성취감 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TMI로는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이 도파민을 1200% 넘게 증가시키는 마약입니다. 이는 코카인의 3-4배 수준입니다.
반대로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의 양이 감소되어 있는 것을 확인 했다고 합니다.
세로토닌은 동물과 식물 모두 가지고 있는 혈관 수축제입니다. 또한 행복을 느끼는데에 기여합니다.
보통 햇빛이 있는 낮에는 세로토닌이 분비가 더 활발하고 밤과 새벽에 세로토닌이 줄고 멜라토닌이 늘어나서 낮보다 우울감을 더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TMI로는 매운 음식을 먹을 때도 엔도르핀과 함께 분비된다고 합니다.
GABA는 술 처럼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나머지 3가지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은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도파민이 쾌락과 열정적인 움직임, 성욕과 식욕 등을 자극하면
노르에피네프린은 불안과 부정적인 마음, 스트레스 등을 조절합니다.
세로토닌은 이 두개의 물질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며 심리 기능이 적절할 수 있도록 통제하면서 행복감을 줍니다.
첫번째 실험은 정상인들과 치매환자들에게 라벤더 오일을 거즈에 묻혀 향을 흡입하였을 때
어떻게 신경 전달물질들이 반응하는지를 보는 실험입니다.
실험은 50대 정상군 9명, 80대 치매군 9명을 대상으로 실험 했습니다.
라벤더는 Lavandula augustifolia를 사용하였고, 주 성분은 리나룰, 리나릴 아세테이트, 시트로넬롤, 트리털팬스, 플레이보노이드 등입니다.
시작전에 치매군은 노르에프네프린과 도파민이 정상군에 비해 높았고 GABA가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세로토닌은 비슷했습니다.
실험 후에 세로토닌이 정상군에서 2.8정도 치매군에서 5.3정도 올라 차이가 났고 나머지 신경전달 물질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실험 결과는 세로토닌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고, 치매군이 가지고 있던 이상행동인 불안전 수면, 우울, 배회, 초조 등의 완화에 일반인 보다 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험 수치에 대한 정보나 나머지 실험들은 책 '아로마테라피와 치매, 우울, 불면'을 참고해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책이 친절한 편은 아니니 마음 다잡고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이번 실험을 통해서 확실히 인체에게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외의 요소들이 통제됐는지, 정확히 어떤 성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많은 내용들이 빠져 있습니다. 또, 에센셜 오일이 아닌 다른 비슷한 향을 맡은 사람들의 대조군이 없는 것도 아쉽습니다.
후각은 뇌에 비해서도 과학적으로 잘 분석이 되지 않는 감각이라고 합니다. 아직 인체 중에 미지의 세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약품처럼 정확한 임상 증거를 내는 일이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도 향을 즐기고 적절한 효능도 즐긴다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하니,
행복하게 즐기면 되는 것 아닐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