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SNS"라고 대답할 것이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요즘 새로 나오고 있는 스레드.. 이 속에서 내 브랜드를 알려야 하기에 내게 맞는 SNS를 부지런히 쫓아가고 있다. 블로그는 요즘에서야 열심히 해보고 있는데, 나의 공부 노트처럼 정리하고 있고, 유튜브는 일단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릴스를 함께 올려보지만 노출이 될리는 없다. 스레드는 아직 그 문화가 어렵다. 그 중 인스타그램은 8년이나 된 계정으로 제일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인스타그램은 요즘 계속 새로워지고 있다. 그리고 소통과 노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는 점에서 제일 어려운 sns라고도 생각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나의 작업을 기록하고, 내 손으로 만든 작품들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 공간이 내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물론 이부분은 다른 공방을 하시는 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는 사실 꽃을 더 깊이 연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작업실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좋아한다. 하지만 sns를 하다보면 그 시간을 더 빼앗기는 기분이 든다. 자꾸만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편집하고,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사실 자꾸 카메라 탓을 하며 몇년 전에는 카메라도 바꾸었다. 아무튼 그 결과 어느새 내 손은 꽃 대신 카메라와 마우스를 더 많이 쥐고 있는 것 같다. 동영상 편집 실력도 늘고 있고, 사진도 더 예쁘게 찍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게 과연 내가 원하던 모습일까? 가끔 내게 그런 질문을 던지곤한다.
SNS를 내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위안이 되기는 한다. 이곳에서 내 작업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반응을 받는 것이 공방 운영의 한 부분이니 말이다 그런데 SNS는 순수한 기록의 공간에서 그치지 않는다. 끊임없는 비교가 일어난다. 다른 공방들의 화련한 피드들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린다. "나는 왜 저렇게 잘 되지 않을까?" "나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며 이어진다.
그렇게 자꾸 남들과 나를 비교하다 보면, SNS에 들어가는 시간이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그냥 화면을 꺼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 결국 내 작업을 알리고, 내 공방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 시키려면 이 곳에서의 활동을 멈출 수 없다. 나도 남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작업을 보고 영감을 얻어야 한다. 공방을 운영하며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이 "마케팅"이라는 벽 앞에 서 있는 것이다.
남들 앞에 나서는 일이 쉽지 않은 나로서는 SNS에서 나를 홍보하고, 내 작업을 자랑하는 일이 꽤 부담스럽다. 나는 그저 꽃을 더 연구하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SNS에서는 그 결과물을 예쁘게 포장해서 보여줘야만 한다. 그 과정이 자연스럽지 않고 어색할 때가 많다. 꽃 작업이 내 손에 잘 맞는 옷이라면, SNS는 아직도 내가 맞춰 입기 어려운, 조금은 낯선 옷 같은 느낌이다.
어쩌면 앉아서 꽃만 연구하고, 수업준비만 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가장 편한 일일지도 모른다. SNS라는 세상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내가 잘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결국 이 공간에서 내 작업을 홍보하고, 사람들에게 나를 알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매일 SNS를 공부하고, 내 작업을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남들처럼 화려하게 피드를 꾸미고, 눈길을 끄는 영상을 만드는 일은 아직도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작업 과정을 기록한다. 내 꽃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내 공방을 알리기 위해 나는 이 시간을 감수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 또한 내가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SNS는 분명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그 속에서도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동영상 편집이든, 사진을 예쁘게 찍는 기술이든, 결국 내가 공방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남들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불안감을 떨치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나의 속도로 나아가고자 한다.
SNS는 결국 또 다른 배움의 장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만든 작품들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걸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씩 나아간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내 공방의 작은 순간들을 기록하며 천천히 나아간다. 남들과 비교하는 대신, 내 꽃이 가진 이야기들을 더 많이 담아내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공방을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공방을 운영하거나 공방을 준비하고 있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SNS가 어렵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만의 리듬을 찾아가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진심을 담아 우리의 작업을 사랑하고, 그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하는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