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캔들 공방으로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해도 캔들 공방은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이었고, 육아 휴직동안 배웠던 것이 캔들이여서 회사를 그만두고 할 일은 캔들 공방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시작을 했다. 그러나 캔들을 통해 나만의 색깔을 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미 시장에는 너무 많은 캔들 공방이 있었고, 캔들로 독특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캔들을 판매하면서 다른 것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캔들은 판매를 할때 인증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복잡했고, 비용도 들었다. 그리고 내게 캔들 수업과 판매가 썩 재미있는 것은 아니였다. 점차 나는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바로 그때, 드라이플라워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운명 같은 만남이었다. 생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꽃을 만지는 순간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힐링되는 느낌이 들었다. 캔들 작업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을 드라이플라워에서는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캔들에서 벗어나, 드라이플라워를 중심으로 공방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드라이플라워 공방을 시작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드라이플라워는 그만큼 대중적이지 않았다. 초반에는 많은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 선택이 맞는 걸까?”, “사람들이 드라이플라워에 관심을 가질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이끌어 준 건 바로 드라이플라워를 만질 때 느껴지는 힐링이었다. 그 감정을 믿고 계속 나아갔다.
또한 드라이플라워는 생화와 달리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 친화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었다. 나는 드라이플라워의 다양한 가능성을 더 깊이 탐구하기로 결심했다. 환경 문제를 고려한 공방 운영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드라이플라워는 나의 공방에 더 잘 맞는 재료였고, 이 선택을 통해 나는 더욱 나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드라이플라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는 더 많은 기술과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방을 운영하는 데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만의 공방 철학이 확립되었고, 드라이플라워로 지속 가능한 공방을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공방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새로운 문제가 찾아왔다. 작품은 만족스럽게 만들어졌지만, 그것을 알릴 방법이 부족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방의 성장을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마케팅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나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나는 공방의 브랜드를 확립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점차 그 중요성을 깨달았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철학과 공방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마케팅을 통해 나는 드라이플라워 공방의 특별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공방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제품의 판매가 아니라, 나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드라이플라워를 통해 내가 느낀 힐링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고객들과 나누고, 그것이 공방의 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공방을 시작한 후, 나는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겪었지만,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았다. 캔들에서 시작해 드라이플라워로 전환하면서, 그리고 생화와의 조화를 시도하며, 나는 공방 운영의 철학을 점점 확립해 나갔다. 드라이플라워 공방은 단순한 창업 아이템을 넘어, 나에게 힐링과 성장을 가져다준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지금도 나는 드라이플라워를 만지며 힐링을 얻고, 그 감정을 고객들과 나누고 있다. 공방을 운영하는 길은 여전히 도전적이지만, 그 속에서 나만의 철학과 가치를 지켜가며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