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판매를 시작했을 때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다. 첫 주문이 들어왔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내 작은 공방이 드디어 세상에 나가 환영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고객 컴플레인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한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상품이 망가져서 도착했어요.”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었다. 파손을 항상 걱정하면서 보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 나는 즉시 사과드리고, 새 상품을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문제는 해결될 것 같았고,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고객이 추가로 요구한 사항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저는 2만 5천 원짜리 상품을 서비스로 함께 받고 싶어요.” 이 요구를 듣고 다시 한번 위기감이 몰려왔다. ‘내가 이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까?’, ‘이게 과연 정당한 요구일까?’ 처음 경험하는 고객 컴플레인이라 더욱 혼란스러웠다.
나는 고객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고객 만족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할 것 같았지만, 동시에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모든 고객이 비슷한 요구를 한다면 내 공방의 운영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나는 고객에게 정중하게 답변했다. “손상된 상품에 대해서는 새로 보내드리겠지만, 추가 서비스 제공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름 합리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했지만, 고객은 이에 불만을 표했고 대화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며칠 동안 나는 이 상황에 대해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너무 단호하게 대처한 건 아닐까?’ 처음 판매에서 이런 위기를 맞이한 만큼, 내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결국, 나는 다시 한번 솔직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고객님,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추가적인 서비스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손상된 상품은 새 상품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고객은 결국 구매를 취소하겠다고 결정했다.
처음 경험한 고객 컴플레인은 나에게 큰 부담이었지만, 이 위기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고객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경험은 공방 운영에 있어 나만의 철학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더 많은 고객 컴플레인을 겪었고, 그때마다 나만의 대처 방법을 조금씩 터득해 나갔다. 고객의 요구에 휘둘리기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을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첫 판매의 위기를 극복한 후, 나는 고객과의 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지금은 그때를 돌아보며 미소 짓곤 한다. 첫 고객 컴플레인이 나에게 큰 위기처럼 느껴졌지만, 그 경험이 나를 성장하게 만든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