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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 May 14. 2019

카운터밸런스 자세로 클라이밍을 우아하게~

클라이밍 수업 둘째날

5월 13일 클라이밍 2회차 수업이 진행됐다.


지난 주말, 센터에 가서 첫 시간에 실패했던 '구름 위의 산책'을 다시 시도했다. 나의 문제점은 너무 마음이 급해서 손도 가지 않았는데 발이 먼저 간다는 것이고, 클라이밍을 진행할 때 숨을 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자꾸 몸을 벽에 붙이려 한다는 점, 엄지 발가락으로만 홀드를 디뎌야 하는데 자꾸 발 전체를 디디며, 자세를 생각하지 않고 진행해 스텝이 꼬인다는 점 등 문제점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세가 점차 나아졌고, 나중에는 강사님이 내가 잡아야 할 홀드와 디뎌야 할 홀드를 모두 알려 주셔서 가뿐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


클라이밍 첫 시간에 허무하게 떨어졌던 파란색 홀드. 지난 주말 강사님의 지도하에 성공했다 :)


오늘은 두 번째 클라이밍 수업이 있는 날. 주말에 혼자 연습을 했기 때문에 뭔가 자신감이 뿜뿜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새로운 검정색 홀드에 도전했다. 파란색 '구름 위의 산책'과 비교하면 벽에 경사도 살짝 있고, 몸의 반동을 활용해 올라가서 잡아야 하는 홀드도 있다. 초급자인 나에게는 난이도가 꽤 있는 홀드인 셈이다.


이 검정색 홀드는 마지막이 고비다. 마지막에 있는 힘껏 위로 올라가 높은 곳에 달려 있는 홀드를 잡아야 한다. (키가 큰 남성들은 그냥 손만 뻗으면 닿이기도 한다) 오! 웬일!! 오늘 첫 시도에 어쩌다보니 성공했다. 점심에 먹은 항정살이 힘을 발휘한건가?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건 마지막 성공이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시도.... 모두 다 마지막에서 실패했다. 왼쪽 무릎을 바깥으로 보내야 몸이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오늘 수업에서 진행한 검정색 홀드. 나는 첫 번째 시도엔 성공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계속 실패했다. 성공한 게 성공한 게 아닌 기분 ㅠㅠ


위 영상 속에 나오는 암벽이 바로 문제의 그 검정색 홀드다(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은 친구) 오늘 이 코스를 진행하며 배운건 두 가지다. 벽은 '보이지않는', '제2의' 홀드이니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과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카운밸런스 자세.


카운밸런스는 예를들면, 오른손과 오른발이 일직선 상에 있을 때 왼발을 오른발 안쪽 혹은 바깥쪽 크로스로 갖다 놓고 중심을 잡는 것을 뜻한다. 안쪽 크로스를 진행하면 인사이드 카운밸런스, 바깥쪽 크로스 진행 시 아웃사이드 카운밸런스라고 부른다. 강사님께서 여자들은 클라이밍을 아름답게하고, 남자들은 멋있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내가 보기엔 그 아름다운 동작과 딱 어울리는 자세가 바로 오늘 배운 카운밸런스다.


아웃사이드 카운터밸런스 자세를 취해봤지만 하나도 아름답지 않았다.

 

카운밸런스 자세가 뭔가 엉성하다. 몸도 무거워 보인다.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카운밸런스 자세를 취해보며 연습하고, 검정색 홀드를 몇번 더 시도 했더니 1시간 30분의 수업이 모두 끝났다. 그래도 첫 수업때보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대로만 쭉쭉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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