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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미 May 28. 2019

자전거고자가 킥고잉을 이용해 봤다

전동 킥보드 공유 앱 '킥고잉' 첫 이용 후기

몇 달 전부터 출퇴근 길에 못보던 것이 생겼다. 바로 전동 킥보드! 요즘 강남 일대는 거짓말 조금 보태 자동차 반, 킥보드 반이 되었다. 얼마 전 회사로부터 10분 가량 떨어진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점심 장소까지 가는 길에도 약 2분 한 번 꼴로 킥보드 타는 사람을 봤다.


자전거, 차량 공유에 이어 킥보드 공유의 시대가 열렸다. '고잉', '고고씽' 등 전동 킥보드 공유 업체가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킥보드 공유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나같은 뚜벅이, 게다가 나처럼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들에겐 정말 좋은 변화다.(그동안 '서울자전거 따릉이' 얼마나 이용해 보고 싶었다고ㅠ) 걷는걸 싫어하는 나에게 도보 10분~20분 떨어진 곳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는 애매하고, 택시는 더 오바스러운 그런 애매한 거리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전동 킥보드다. 전동 킥보드를 타면 도보 10분~20분 가량 되는 거리를 걷지 않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킥보드 타는 깨알 재미까지 느낄 수 있으니 금상첨화!


'고잉'과 '고고씽' 앱을 다운로드 받았다. 이용은 간단하다. 앱 설치 후 가입 및 로그인을 하고, 운전면허증(혹은 원동기 면허증) 사진 등록 후 약 3일을 기다리면 인증이 완료된다. 그리고 결제에 사용할 카드를 등록하면 킥보드 탈 준비 완료 >_<


기본 1000원 결제 후 10분 이용 가능하고, 이후부터는 1분에 100원씩 추가된다. 아직 서비스 초반이라 그런지 쿠폰을 많이 줘서 첫 이용은 무료로 가능하다. 고고씽은 회원 가입 시 3000포인트(유효기간 일주일), 면허 인증 완료 시 3000포인트(유효기간 일주일)를 제공한다. 여기에 오픈 이벤트로 매일 자정 1000포인트(유효기간 하루)를 지급해 준다. 고잉도 첫 이용을 기념해 10분 무료 이용 쿠폰을 넣어줬고, 친구를 초대할 때마다 포인트를 추가로 증정하기도 한다.



잉은 쉬운데 킥보드는 어렵다


GPS를 켜고 앱을 실행하면 이렇게 주변에 정차된 킥보드를 확인할 수 있다. 발에 치일 정도로 많다. 각 킥보드를 터치하면 충전 상태와 이용 가능한 시간을 알 수 있다.


지도로 확인한 위치에 가니 정말 킥보드가 있다.(새삼신기)


앱의 '이용하기'를 누르면 QR코드 스캔화면이 뜬다. 킥보드 중앙 부분에 위치한 QR코드를 스캔하면 킥보드 탈 준비 끝!!
첫 시도! 세 번 발 구르고 올라타면서 가속레버 눌렀는데..앞으로 안 나간다.


킥보드 타기가 마냥 쉬울줄 알았는데 쉽지않다. 내가 자전거를 못타서 그런가ㅎ 땅을 힘차게 세 번 찬 후 가속레버를 분명 눌렀는데, 이게 전동 킥보드인지 그냥 발로 구르는 킥보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가속이 생기지 않는다. 중심도 잘 안 잡힌다.


첫 시도 실패 후 다시 힘차게 발을 구른 후 가속레버를 당겼는데 갑자기 킥보드가 엄청난 속도를(체감 속도는 진짜 빨랐다) 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갑자기  작동해 앞에 걸어가던 행인 두명을 칠 뻔 했다. ㅠ_ㅠ 다행히도 들이박은건 아니라서 다치지는 않았는데, 서로 놀랐다. 몸치에게는 생각보다 킥보드 이용이 어려울 수 있으니, 초보자는 부디 사람 없는 곳에서 시도하길..


삼성역에서 청담역까지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려는 꿈은 무참히 깨졌다. 나에겐 너무 어려운 도전ㅠㅠ 하지만 이겨내야 해. 자전거고자에 이어 킥보드고자까지 될 순 없잖아.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 킥보드타기 연습을 했다. 그래도 나중에는 꽤 늘어서 30초 정도는 탈 수 있게 됐다. 일단 오늘은 이걸로 만족한다.



10분간의 연습 끝에 나름 잘 타게 되었다.

신나게 킥보드 타기 연습을 하다보니 어느덧 대여한지 13분이 지났다. 파킹 포인트를 찾아 주차하고 이용을 종료했더니 무료 이용 10분에서 추가된 3분 이용 요금 300원이 사전에 등록한 카드로 자동 결제 되었다. 엄청 간편하다.




타보니 정말 편하고 재밌네.. 그런데 안전은? 


전동 킥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안전이다. 얼마 전에도 전동 킥보드로 여자 아이를 치고 그냥 간 뺑소니범을 뉴스로 접한 적이 있다. 이거 진짜 조심하지 않으면 사람 치기 상이다. 속도가 꽤나 나오기 때문에 그냥 길 걷다가 봉변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운전자 본인의 안전도 문제다. 안전모를 쓰고 타라는 메시지가 나오지만, 지금까지 안전모 쓴 사람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 킥보드 자체가 10분, 20분 되는 짧은 거리 타고 다니는 용도인데 그거 타자고 안전모를 들고 다니는 게 솔직히.. 쉽지 않다. 런치 정리하면서 찾아보다가 알았는데, 행법상 킥보드를 인도에서 타면 안된다고 한다. 차도로만 다녀야된다고 하는데  또한 지키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이것참... 재미로 뭣모르고 탔는데, '안전모를 쓰고 도로에서만 타야 한다'는걸 알게되고 나니 내가 개념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재밌고 편리한데, 또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전모를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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