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마저 밟지 않으려 애썼던 마음
코 끝에 묻은 눈물을 어루만지던 손길
밤을 에워싼 기억을 잠재우던 기도는
외로운 하루를 달래는 노을이 되었습니다.
삶은 시를 빚고 시는 사람을 그리네요.
침식되어 사라져간 것들을 기억하는 그이는
나약한 읊조림으로 시절을 노래합니다.
그 계절과 동네 적막한 새벽에 쏟은 마음들은
땔감이 되어 환한 달빛을 쏘아 올렸습니다.
달빛에 발 담그고 앉은 예쁜 아이의 얼굴,
계절의 바뀜을 알리는 가을의 장대비에도
젖지 않고 내 안에 고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