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겨진 빗금을 어찌할 수 없어요
당신의 호의와 나의 결핍이 서로를 끌어당겨
불가항력의 시간을 생산해도 말이에요.
인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존재의 조각들을 모아
저 발끝에 모아두고 더는 꺼내보고 싶지 않아요
설익은 온기가 눈초리를 등에 진대도
그것을 사랑이라 착각하며 살아요.
내가 아니면 남이라는 그 적확한 단어가 서로의 영역을 그었음에도
당신의 외침과 나의 침묵이 서로를 뒤엉켜
살을 파고드는 생채기를 내도 말이에요.
뼛속의 공허
삐그덕거리는 공기
가려진 믿음이 서로를 버리고 달아나
손끝으로 허공을 더듬을지라도
그것을 우리라 지키며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