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거리는 밥을 먹는다.
서걱서걱 모래알 같은 덩어리 한입
삼켜버리고 이내
입을 벌린다.
비릿한 덩어리 쏟고 나면 또다시
허기가 찾아온다.
아른거리는 우리를 먹는다.
타닥타닥 타고 남은 잿덩어리 한입
눈처럼 피어 내리는 추억은 송이 되어
손바닥 언저리에 내려앉고
밥을 짓는 뒷모습에
한아름 묵혀둔 설움이 일렁인다.
눈 안 가득 네가 채워진다.
더는 배가 고프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