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원고를 제출했다.
초고와 퇴고의 사이를 줄타기하듯 오가며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반복된 퇴고에 지쳐 며칠을 앓다가 어제서야 급급한 마음에 날을 새 가며 마감했다.
요란한 천둥번개, 폭우로 인해 덩달아 마음도 들썩였고 몇 줄 쓰다 지우고 고치고 하다 보니 눈알이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다. 여차저차 쓰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급마무리 짓고 제출해 버렸다.
이제는 당신들 손에 맡기겠소 하는 마음으로.......
막상 떠나보내고 나니 조금 더 공들여볼걸 하는 아쉬움과 이젠 안녕이다라는 시원함이 교차한다.
첫 소설이었고, 쓰면서는 마지막 소설이라 말하고 싶었지만.
여기서 물러설 순 없지 싶어 또 도전해 본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달으며.
그 깨달음 하나 건진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말하겠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필사하다 역시 소설은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 아무나 쓰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가.
브런치 작가들이라면 아니, 글 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딱히 이유가 떠오르지 않지만 아마도 여기 있는 이들과 같은 마음일 테지.
많이 경험했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많이 읽었다고 해서 유려한 문장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었다.
계속 쓰고 고치고 그 훈련이 일단 필요한 듯싶다.
글쓰기는 애증의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