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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린 Nov 28. 2022

이직하는 사람의 특징

<Today page>

T.P _ 오늘 나에게 다가와서 박힌 페이지와 느낌들을 기록합니다.


도서명 : 업사이클링
저자명 : 드로우 앤드류


T.P 237P

<국내 1호 러닝 전도사 안정은>

Q : 연관성이 없는 커리어인데 어떻게 이루셨나요?

A : 불안함은 있었습니다. 근데 그 시간들이 아깝진 않았어요.

전공 맞춰 개발자로 취업을 했지만, 성향과 맞지 않아 6개월 만에 관뒀어요.

외향인 성향 따라 승무원을 1년 죽을 듯이 준비했어요. 워너비 항공사에 합격했는데, 나라 상황 문제로 무산되었죠. 그때 우울증이 심하게 왔어요.

그 시기에 매일 집에만 있다 외출을 했는데, 나가자마자 눈물이 쏟아지는 거예요. 그래서 달렸어요.

도망치듯 달리다 멈췄을 때, 새로운 해방감을 느꼈어요. 치유가 됐죠.

 >> 그 후, 그녀의 실행 이력 요약 <<
성향 따라 호텔 마케터로 취업.
달리기 사업을 위해 글을 쓴 후, 100군데의 스포츠 잡지 출판사에 연재권 요청.
한 군데로부터 회신이 와 칼럼 연재를 시작.
짧은 기간의 연극배우와 모델 활동.
빵을 사랑해서, 코로나로 타격이 왔을 때, 배움 카드로 제빵 교육 이수.

현 - 달리기 사업가, 카페 운영자
<유 퀴즈 과천 경찰서 수사 과장 송지헌 경정>

Q : 원래 꿈이 무엇이었죠?

A : 중학교 때부터 미술로 정해서,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Q : 대학 졸업 이후에는 무엇을 하신 건가요?

A : 미술 작가를 준비하는 중에, IMF가 터져 경제적 독립을 해야 했어요. 당시 경력 무관 채용이 해외만 있었기에, 홍콩 H은행에 입사를 했어요.

하지만, 1년을 채 다니지 못했어요.
미술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해서 작품화를 하는 일이에요. 은행에서는 담보 가치가 얼마인지를 보게 되는 거죠. 사람을 신용 등급으로 보니, 제가 기계적으로 변해갔어요.

미적 감수성이 사라질까 우려돼, 목표에 부합하는 일을 찾다가 항공사로 갔어요.

Q : 왜 그 직업이 승무원이었죠?

A : 유학을 못하니, 외국에서 돈을 벌면서 전시장도 다닐 수 있는 일을 고려하다 택했어요.

>> 그 후, 그녀의 실행 이력 요약 <<
승무원 생활 중, 그림을 못 그리는 악몽을 꿈.
퇴사할 시점과 복학할 시점의 사이에 텀이 발생.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워 그 기간에 할 것을 탐색.
'사법고시 폐지 기사'를 발견 후 갑자기 조급해짐.
해외에 갈 때, 동생의 헌법 책을 챙겨 갔었음.
근무가 끝나고 공부하는데 흥미를 느꼈었음.
10시~새벽 4시, 그날의 분량(300p)은 전부 끝냄.
변호사 생활을 즐기다, 한 피의자로부터 업에 대한 회의감 느낌.

A : 사건을 맡는다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론적으로 경찰은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한다고 되어 있어요.
실질적으로 형사 사건 98%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해요. 근데, 결과적으로 결정을 내릴 때 두 기관이 협력 관계가 아닌 지휘와 복종의 관계로 진행돼요.

이 문제를 한 번 바꿔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경찰청을 지원해서 들어갔어요.

Q : 대단하시긴 한데, 그럼.. 그림은 어떻게 되신 건가요?

A : 법학으로 전향한 뒤는 그림을 못 그리는 악몽을 꾸지 않았어요.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미술을 넘어 더 매력적인 적성을 찾은 것이죠.

현 - 수사 과장 경정
<유 퀴즈 배우 진기주>

Q : 다들 부러워하는 S기업을 3년 만에 퇴사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A : 출퇴근하는 제 모습을 엄마가 보시고, 제 표정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셨어요.
'기주야, 너 하고 싶은 거 해.'라는 엄마의 말씀에 처음엔 화가 났어요.

취업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당장 새로운 것을 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나 안 그래도 열심히 버티고 있는데, 흔들지 말아라.

그럼에도 엄마는 '너 아직 어리다.'라고 해주셨어요.

그때가 26살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어린 나이지만, 그때는 몰랐어요.
취업할 당시의 고통이 생생했고, 힘겹게 쓴 지원서에 돌아오는 문장은 '불합격입니다.' 한 문장이 고통이었어요.

 당시 동기들에게 보냈던 메일이 있었는데, 어제 확인해보니 이렇게 쓰여있었어요.

"지금 도전해 보지 않으면, 10년, 20년 뒤에 후회될 꿈이 있기에 용기 내어 결심합니다.
적응은 무서운 체념을 부른다고 하더군요. 늦기 전에 칼을 뽑아 들기로 했습니다."

>> 그 후, 그녀의 실행 이력 요약 <<
꿈은 연기자였지만, 동경만 했음.
주변인들이 온통 언론 고시 준비 중.
자연스레 그들과 시간을 보내며 같이 준비하게 됨.
유년 시절의 꿈이었던 기자를 하게 됨.
고된 수습기자 생활에 자아실현이 강하게 옴.
3개월 만에 기자를 관둠.
배우가 될 준비를 하다 슈퍼모델 대회 방송을 나감.
2015년, 첫 데뷔를 <두 번째 스무 살>로 하게 됨.

A : 첫 작품 전 모든 오디션을 1차 탈락했어요. 떨어지는 사유는 나이 때문이었어요.
이에 대해, 나는 변론을 해야 했어요.

배우에게 나이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 5-60대도 연기를 할 수 있다. 배역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있는데, 연기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냐. 나는 늙어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할 텐데, 지금부터 하는 게 무엇이 문제가 되냐.

숱하게 탈락하며, 시작조차 못할 것 같아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어요.

첫 작품의 오디션을 본 후에 조심스럽게 감독님을 봤는데, 첫마디가 이거였어요.

"재능이 있는데 왜 이렇게 눈치를 봐."
모든 고통을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Q : 그럼 현재 배우의 직업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A : 거쳐왔던 직업들에 비해 가장 불안정적이고, 상처도 많이 받아요. 하지만,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에요. 잠을 못 자고 출근할 때도, 눈이 번쩍 떠지는 일인 것 같아요. 새로운 형태의 책임감이 생겼어요.

Q : 내가 이직하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A : 더 이상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서 좋아요.

"이직은 좀 내려놓아야 가능한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있는 곳보다 좋아지리라는 보장이 적어요.
지금보다 훨씬 열악해져도, 내가 지금 가진 것을 많이 잃어버린다고 해도, 그것을 할 건지 스스로 물어보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이직의 기술 : 그 일만 할 수 있다면, 많은 걸 잃어도 행복할지를 생각하자.


MEMO.

<업사이클링> 책을 읽는데, 안정은 님의 인터뷰를 읽고, 방송 유 퀴즈 <이직의 기술> 편이 떠올랐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인생의 2회 차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기함을 넘어서 비범한 인물 같다.

오늘날은 멀티 플레이어의 시대지만, 한 직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간에 쏟은 시간들과 노력들을 뒤로한 채 새로운 시간을 맞이해야 한다. 그 시간들이 좋은 길로만 인도하지 않을 사실도 이미 알고 있다. 이들이 왜 실패를 무릅쓰면서까지 우측 방향등을 켜는지 이들은 왜 가능한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들의 패턴을 봤다. 가지고 있는 무기가 동일했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지녀야 할 무기인데, 그렇기가 쉽지 않은 교육 환경의 영향도 지나칠 수 없다.





자아성찰     

자신이 좋은 것과 못 받아들일 것을 명확히 보는 능력


이들을 보며 알게 됐다. 나를 아는 것은 단순히 좋은 것과 싫은 것을 구분 짓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받고 싶은 것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것이다. 안정은 님처럼 나의 성향과 맞지 않을 때, 송지헌 님처럼 나의 목적이 파괴될 때, 진기주 님처럼 개인 시간이 사라질 때, 이들에겐 못 받아들일 요인이 있고, 이를 알고 있다.


자신의 기분을 헤아릴 줄 안다. 일 때문에 고통을 느끼는지, 회의감이 드는지, 설렘이 오는지를 명확히 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선택을 후회하더라도, 그것을 할지를 내면에게 질문한다.


실행력  

 남들보다 내려놓는 속도가 월등히 빠른 능력


자신의 판단이 선 순간, 쥐고 있는 걸 내려놓는 결단이 빠르다. 대부분 1년을 고민할 것을 이들은 몇 개월 만에 정리한다. 리스크가 있어도 지금의 판단이 중해서 상황을 신속히 바꾼다.  


새로운 걸 할 때에, 그에 대한 이유가 따른다. 송지헌 님은 왜 돈을 버는지 알고, 그 과정이 목적과 멀어지는 기분을 느낄 때, 해결할 방안으로 선택지를 바꿨다. 다음은 자신의 전부라고 느껴왔던 미술보다 법학이 맞았기에, 사법고시를 택했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 상황을 바꾸려 할 때 원하는 것보다 두려움의 비중이 크다. 새 방법을 깨달아 진행하다가도 어느 틈에 길을 잃기도 한다. 그것이 선택에 대한 이유가 덜 명료할 때라고 느낀다.


이들은 자신이 해야만 한다면 자존감이 다쳐도 밀고 나간다. 사람은 자존감을 놓칠 때, 큰 무기력함에 빠진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비롯한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도 한다. 그 자존감이 다쳐도 놓을 수가 없는 애정은 실패의 결과를 낳을 수 없다.





모든 것에는 내려놓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 존재한다. 내려놓는 행위는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다. 의지로 되지도 않는다. 나의 힘이 다했을 때, 자연스레 내려놔진다. 내가 더 이상 갈 수 없을 때, 알아서 내려놓는다. 그때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시간이다. 물통에 물이 사라지면 다시 채워 넣듯이, 주기적으로 비워줘야 한다. 나를 채운 것들이 일정 부분 차오르면, 살펴야 한다. 지금 이게 맞는지. 진짜 이게 옳은지. 진심으로 원하는지. 그것이 맞다면 채운 상태로 가는 것이 아닌, 비워두고 다시 채워가야 한다. 그렇게 나를 내려놓는 훈련을 자연스레 받으며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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