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덜커덩

by Revlis

버스 창 밖

녹화한 내 일상의 첫 날을

매일 아침 멍하니 본다


이 비디오는 볼 수록 지리하게 늘어져

어쩌면 이미 질려 버린지도 모른다


로터리를 도는 버스의 당김과

얇은 커튼도 없어 그대로 찌르는 해

구석에서 흔들리는 고개가


반복되는 것이 나를 무겁게 한다


그러나

인공적인 향을 뿜어내는 찬 바람도

결국은 내 열을 식히고


부시게 들어오는 햇볕도

흐리멍덩한 내 잠을 깨우며


꽉 들어찬 가방의 짐도

보람찰 내 하루의 준비물이니


아마 무겁게 내려앉은 즐거움은

내 하루가 가벼워 날아가지 않게

나의 이틀이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게


그렇게 무료하게 함께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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