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헨젤이 빵 부스러기를 흘리며 걸었던 것처럼 말이야
뒤돌아보니 내가 떨군 것들이 죽 늘어져있더라
그만 부끄러워져 눈을 가리고 울었는데
앞이 안 보여서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어
주저앉아서 그 흔적을 손끝으로 모으며
더듬더듬 주워 담았어
손톱 밑이 새까매질 즈음 밤이 됐는데
부은 눈을 떠보니 그것들이 빛나고 있었어
종종 달이 없던 밤에도
내가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였어
지독히 날카로워서 살을 벤
몇몇이 눈물 나게 밝았어
충돌이 뭉쳐 위성이 되었구나
내 수치이자 나의 이치구나
내 궤적을 따라 흐르는구나
고 작은 돌들을 보듬을 이는 나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