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정리 땡처리 파격세일! 사장님이 미쳤어요
내 신뢰의 값은 저렴해서
가볍게 지나치던 사람들도 한 번쯤은 사갔다
제조과정이 단순하고 성질이 조잡해서
소비기한이 짧았다
그들은 다시 사가지 않았다
만들어 놓은 신뢰는 창고 한 켠에 쌓여 먼지가 앉았다
가끔 부는 바람에 재채기가 났다
실은 그 가격에 팔고 싶지 않았다
이곳 저곳 널려있던 게 제 값을 깎아먹었을 뿐이다
돌아보니 동네 개새끼도 내 신뢰를 물고가더라
부평 지하상가 보세 티셔츠같은 싸구려였다
싸구려 마음
싸구려 반응
싸구려
조악한 옷 더미들이 걸린 가게
간판의 LED가 그리 멋져 보이지 않듯
가끔은 문을 닫는 쪽이
더 명예로울 수 있으니까